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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친해지기 ··· 좋은 포트폴리오 만드는 첫걸음

상위권 대학 진학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내신·수능 성적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놓쳐선 안 된다. 포트폴리오엔 단순한 수상 실적 나열과 체험활동을 증명한 기록을 담는 게 아니다. 지원자의 잠재된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스토리가 담겨 있어야 한다.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게 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서울대 일반전형에서는 추천서·자기소개서와 함께 ‘기타 증빙서류 10가지’로, 연세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창의성·우수성 입증 자료 요약서 5개’로, 고려대 특별전형에서는 ‘학업 외 활동 증명 5개 분야를 정해 분야별 3개 이내(총 15가지) 자료 제출’로 포트폴리오를 요구하고 있다. 신문을 활용해 자신만의 스토리와 탁월성을 입증할 수 있는 효과적인 포트폴리오 제작 방법을 소개한다.



대입 포트폴리오 알차게 만들기

1. 주제가 있는 포트폴리오 만들기



 2012년 발표된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12~18세 청소년의 3분의 1가량이 종이 신문을 읽는다. 3년 사이에 4배 늘어난 수치라고 하니 우리 청소년 대다수가 전에는 신문을 아예 안 보거나 이제 막 읽기 시작한 셈이다. 처음부터 기사를 완벽하게 분석하거나 가공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신문과 친해지기를 통해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주제를 찾는 게 우선이다.



① 꿈을 찾아가는 신문일기



 포트폴리오는 주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구체적인 주제는 제각각 다르겠지만 큰 주제는 학생의 꿈이다. 그 꿈을 위해 얼마나 일관되게 준비해왔는지 그 성장과정이 잘 드러나 있을수록 좋은 포트폴리오다. 이런 주제가 없는 포트폴리오는 자료집에 불과하다. 만약 희망 학과나 장래 희망을 아직 정하지 못 했다면 올해를 진로 탐구의 해로 정하고, 신문일기를 쓰면서 내 꿈을 찾아보자.



 신문에서 오늘 일기의 소재가 될 만한 기사를 찾아 스크랩한다. 이때 신문에 실린 수십 개의 기사를 모두 꼼꼼히 읽을 필요는 없다. 큰 제목이나 사진 중심으로 보고 관심 가는 걸 고른다.



 신문일기 쓰는 방식도 다양하다. 기사를 스크랩한 뒤 내용을 요약하고 의견을 쓰는 게 가장 흔하다. 긴 글을 읽고 중심생각을 찾아내는 독해와 요약을 하고, 생각을 표현하는 글쓰기 훈련까지 병행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인 방식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만 골라 붙이고 한두 문장으로 느낌을 적어 넣으면 멋진 사진집이 된다. 그래프나 광고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형식은 자유롭지만 기사를 선택한 이유는 반드시 자세히 기록한다. 그게 꿈을 찾아가는 길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기사를 선택한 이유 중 핵심 단어 한두 개만 골라 신문일기 한쪽에 따로 적어두면 블로그에 쓰이는 ‘태그’ 기능처럼 나의 관심사를 드러내 주어 좋다. 신문일기를 쓴 지 반 년쯤 지났을 때 그 낱말들만 죽 살펴보면 자주 등장하는 낱말이나 해당 분야를 알 수 있다. 관심 가는 주제가 생겼다면 주제별로 기사를 수집하는 단계로 넘어가자.



② 희망 진로에 따른 주제별 스크랩북



 위에서 정한 관심 주제를 중심으로 해당 분야 기사를 집중적으로 스크랩한다. 처음에는 경제·환경·문화 등 대분류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분야별로 신문 지면과 섹션이 나뉘어 있는 점을 활용하면 좋다.



 예를 들어 경영학과나 경제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경제 기사를 집중 스크랩한다. 그 안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물가 같은 관심 주제를 찾아 기사를 수집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나 세밑 물가안정처럼 주제를 세분화해 나가도 좋다.



 이제 다양한 방법으로 수집한 기사를 어떻게 가공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세밑 물가를 주제로 할 경우 기사에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 물가상승률 등의 경제용어를 옆에 정리해 두면 훌륭한 경제용어 사전이 된다. 이렇게 만든 사전은 나중에 전공에 대한 배경지식을 묻는 학과 면접시험 준비에 유용하다. 정부가 새로운 물가 관련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모은 기사나 매년 설날을 전후에 보도되는 물가 관련 기사를 모아 내용을 비교하면 물가 변동의 원리를 설명하는 스크랩북을 만들 수도 있다.



 문화와 글쓰기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매주 실리는 서평과 영화평·공연평 등을 모아 분석하면 올해의 문화 트렌드가 만들어진다. 몇몇 작품을 본 뒤 스크랩한 기사에 동의하거나 반박하는 평론을 작성해 묶으면 개성 있는 나만의 평론집이 되기도 한다. 오랜 기간 이런 작업이 쌓이면 문화 콘텐트를 보는 안목이 높아지고,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는 등 지원자의 성장 과정이 그대로 담겨 있어 이 자체로 남부럽지 않은 포트폴리오가 된다.





2. 빈약한 포트폴리오, NIE로 강화하기



 신문에 조금 익숙해졌다면 이제 기사를 나의 경험과 연결해 보자. 학교생활기록부에는 다양한 비교과 활동과 수상 실적 등이 기재된다. 포트폴리오는 이 기록을 하나하나 증빙하는 보조자료로 활용된다. 한 가지 성과라도 빼놓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어마어마한 양의 자료 묶음을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 종이상자를 가득 채운 상장 묶음보다 나의 장점과 신문을 활용해 성취 과정의 스토리를 돋보이게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① 육하원칙으로 자기주도학습 뒷받침



 1년간 준비한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입상해도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을 기록 할 수 없다. 1년 동안 노력한 과정은 포트폴리오에서 보여줄 수밖에 없다. 미리미리 준비해 두지 않으면 상장 외엔 별달리 증빙할 길이 없어 낭패를 보기 쉬우니 유의할 것. 이럴 때에는 기사 작성의 기본인 육하원칙에 의해 신문에서 증빙에 필요한 재료를 구하면 쉽다.



 다양한 올림피아드 대회 기사를 스크랩해 종류별로 분류하고 그중 어느 대회(육하원칙 중 언제·어디서·무엇을)에 참여할지 고민한 과정을 기록한다. 그 뒤에 대회 참가 목적(왜), 대회 준비를 위한 학습계획표(어떻게) 등을 정리해 첨부한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한국 학생들의 국제 올림피아드 성적을 다룬 기사를 읽고, 나의 경험(누가)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② 비교과 활동의 성과 보여주는 NIE 토론



 봉사활동, 동아리활동·독서이력·체험학습 등 다양한 종류의 비교과 활동은 활동 직후 후기를 적어두는 것이 좋다. 이때 함께 활동한 친구들과 함께 NIE를 통해 경험을 정리하면 재미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비교과 활동을 통해 부각되는 학생의 장점은 주로 인성과 리더십이다. 이 점을 부각하려면 활동 사진과 현장 취재 기사, 소감 등을 엮어 신문을 만들면 좋다. 이 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는지, 상황을 개선할 아이디어는 없는지 생각해서 사설로 싣는 것도 좋다. 봉사활동에 같이 참여했던 친구와 신문을 서로 돌려보면서 댓글 형식으로 독자 의견란을 채운다. 봉사활동을 지도한 교사나 자원봉사자 단체의 지도자로부터 짧은 평가 글이라도 받아 추가하면 객관성이 높아져 좋다. 이렇게 만든 신문을 시간 순서대로 묶으면 다양한 장소와 대상의 봉사활동이 하나의 통일된 활동으로 느껴져 계획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여러 사람의 도움을 얻어 만들어진 포트폴리오라 지원자의 대인관계도 돋보인다.



 비교과 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명이 스크랩북을 교환해 의견을 나눌 수도 있다. 논쟁이 되는 기사를 하나 고르고, 순서대로 반론에 재반론을 이어가는 형식이다. 토론 대회 준비를 할 때 활용하면 논리를 탄탄하게 하는 데 유익하다. 논술 준비에도 효율적인 방법이다. 체험학습을 준비할 때는 여행계획을 짜듯 자료를 교환하고 동선을 구상하면 된다.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성이다. 너무 잘 만든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가 평가에 오히려 독이 되는 이유는 전문가의 손길이 개입해 진실성을 해치기 때문이다. 너무 화려한 디자인이나 시각자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친구끼리 작은 일이라도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데 의미를 두자.



 

3. 나만의 경쟁력이 돋보이는 English-NIE



 영어신문은 일반적으로 미국 초등학교 5학년생의 영어 수준에 맞춰져 있다. 처음부터 쉽게 술술 읽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히 보다 보면 영어 기사를 읽는 눈이 열린다. 영어신문을 활용한 E-NIE는 그만 한 노력을 들일 가치가 있다.



 첫째, 영어 실력을 늘리는 데 유용하다. 제목이나 인용문 등에 현지인이 즐겨 쓰는 영어 표현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책 속의 죽은 영어가 아니라 살아 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다.



 둘째, 세계로 시야를 넓힌다. 영어신문을 읽으면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와 정세를 보다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의 크고 작은 갈등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시야가 넓어진 만큼 희망 진로에 대한 세계적 차원의 목표를 수립할 수 있기도 하다. 면접시험이나 자기소개서에서 미래의 목표와 포부를 묻는 질문에 한층 풍부한 답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E-NIE 역시 간단한 신문일기에서 시작하면 된다. 처음에는 되도록 짧은 기사를 선택하고 나머지 기사는 헤드라인 중심으로 훑어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독해 실력에 따라 점차 읽는 양을 늘려나간다. 자신의 희망 진로와 연관된 주제의 기사를 선택해 자주 나오는 영어 단어와 뜻만 정리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수연 중앙일보교육법인 객원 NIE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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