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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정치인 전성시대 … 한국판 케네디·부시가 꿈꾼다

김한길 대표 체제가 들어선 민주당에서 6일 눈에 띄는 당직 인선이 있었다. 김 대표가 재선인 노웅래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두 사람은 모두 국회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다. 또한 모두 2세 정치인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오랜 기간 진보정당 운동을 펼친 김철 통일사회당 당수가 부친이다. 노 실장의 부친은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이다. 2세 정치인인 박근혜 대통령부터 김한길 대표까지 2세 정치인이 뜨고 있다. 19대 국회엔 모두 14명의 2세 정치인이 활동하고 있다. 18대 국회(10명)보다 숫자도 늘었지만 정치적 비중도 커졌다.



19대 국회, 정치 DNA 물려받은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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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김무성·정우택, 부친과 정당 달라



여권엔 차기 새누리당 대표로 거론되는 김무성 의원이 있다. 그의 부친은 1960년 민주당 원내총무를 지낸 김용주 전 의원이다. 박 대통령의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유일호 의원은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의 아들, 국회 국방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은 유수호 전 민자당 의원의 아들이다. 33세로 정계에 입문해 5선이 된 남경필 의원과 정우택 최고위원의 부친은 각각 남평우·정운갑 전 의원이다. 7선의 정몽준 의원도 부친인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국민당 대선 후보를 지낸 만큼 2세 정치인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 김태환 안전행정위원장은 친형이 ‘허주(虛舟)’란 아호로 유명한 김윤환 전 의원이며, 부친은 김동석 전 의원이다.



 민주당엔 김 대표, 노 의원 외에 4선의 김성곤 의원이 김상영 전 공화당 의원의 아들이다. 초선인 정호준 의원은 부친(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과 조부(정일형 전 신민당 당수 권한대행)에 이어 3대째 의원을 하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반드시 같은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김성곤 의원은 “아버지가 공화당 시절 여수 지역구 의원이셨으나 아버지와는 완전히 다른 당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영 전 의원은 아들인 김 의원 때문에 정치를 그만뒀다고 한다.



 “제가 긴급조치 위반으로 75년 고려대에서 제적을 당했기 때문에 아버지가 정치를 그만두게 됐죠. 8, 9대 의원이었는데 공천을 못 받았어요. 집안에 운동권 학생이 있다고 해서 수신제가(修身齊家)에 문제가 있다고 그렇게 된 거죠. 아버지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죠. 그러나 이런 스토리가 있어서 지역구를 세습한다는 비판은 적어요.”(김 의원)



 김성곤 의원 외에 김무성·정우택 의원 등도 현재 부친과는 다른 정당에서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다.



“잘하면 부친 음덕, 못하면 아들 무능”



 2세 정치인들에게 아버지의 무게는 크다. 대부분 정치인 아버지를 보면서 출마를 결심한 경우가 많다. 김진재 전 한나라당 의원의 아들인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아버지의 이름을 오랫동안 기억시키기 위해 정치를 한다”고까지 말한다.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아버지의 지역구(부산 금정)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 의원의 선거구호는 “김진재 아들 김세연입니다”였다.



 유승민 의원은 “아버지는 국회의원을 두 번 했는데, 세 번째는 쉽게 될 수 있는 상황인데도 그만두셨다”며 “국회의원 하실 때 굉장히 소신껏 하시고 그만두실 때 깔끔하게 그만뒀다. 저도 늘 소신껏 잘해야 하고 나중에 그만둘 때 칭찬받으면서 그만둬야겠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를 하려 할 때 부친을 비롯한 가족이 정치를 말리거나 스스로 ‘정치는 하지 않겠다’던 결심을 바꾼 경우가 많다. 유승민 의원은 “아버지를 비롯한 온 가족이 반대했다”며 “정치를 한다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선거에서 질 수도 있고 많은 것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무성 의원도 자신의 외동아들이 정치를 해 보겠다고 하자 “가족들의 희생이 너무 크다”며 말렸다고 한다.



 2세 정치인들에겐 명암이 공존한다. 부친의 조직·인맥·명성이란 정치적 자산을 물려받은 데다 젊은 시절부터 ‘선행학습’을 한 만큼 시작은 유리하다. 하지만 ‘잘하면 부친의 음덕, 잘못하면 아들의 무능’이란 말을 듣기 쉽다. 이와 관련, 남경필 의원은 “남들보다 50m 앞에서 출발한 것은 사실이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더라”고 말한 적이 있다. “선친의 후광 덕분에 진입 단계는 수월하지만 잘못하면 선친에게까지 누가 될 수 있다”(김세연 의원)거나 “2004년 첫 출마를 준비할 때는 지역 당원의 70%가 반대했을 정도로 반발이 컸다”(정호준 의원)고 말한다.



“일본처럼 지역 세습화해선 안 돼”



 2세 정치인에 대해 미국과 일본에선 당연시하는 풍토다. ‘2세 정치인’을 넘어 ‘정치 명문가’와 ‘2세 총리’가 잇따른다.



 미국엔 정치가 가업처럼 돼 버린 ‘정치 명문가’가 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등 3대에 걸쳐 상원의원 3명, 하원의원 4명, 각료 1명을 배출한 케네디 가문이 대표적이다. 케네디가 의원들의 의회 등원 기간을 합치면 93년이다.



 부자가 대통령을 역임한 부시 가문도 빼놓을 수 없다. 록펠러 가문에선 넬슨 록펠러 부통령을 비롯해 주지사 3명, 상원의원 2명, 하원의원 2명이 나왔다. 일본도 비슷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의 외손자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도 부친인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가 총리를 지냈다. 한국외대 이정희(정치학) 교수는 “정치적 경험과 역사를 잘 이해하기 때문에 과거에 대해 반성할 수 있고 온고지신(溫故之新)을 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박 대통령을 제외하면 부친의 후광 때문에 큰 정치인이 되는 경우가 평균적으로 드물었고, 일본의 경우처럼 세습화돼 지역 이익을 독점해 대표하는 부정적인 면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호·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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