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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한식·샴페인이 어우러진 영화계 100인의 특별한 파티

1, 5 전주 한옥마을 부채문화관 앞뜰에 차려진 만찬석상. 2 샴페인병을 높이 치켜들고 등장하는 모엣&샹동만의 독특한 서빙 방식. 3 ‘문 리버’ 등을 들려준 가수 호란. 4 제14회 전주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배우 정우성(오른쪽)과 류승완 감독.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처마 끝에 달이 걸렸다. 무대에 오른 가수 호란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주제곡 ‘문 리버’를 나지막이 부른다. 쌀쌀한 기운이 다 가시진 않았지만 살랑이는 바람이 기분 좋은 봄밤. 아담한 한옥 앞뜰에 차려진 흰 테이블 앞에 모여 앉은 국내외 영화계 인사들 입가엔 봄밤의 정취를 음미하는 미소가 스친다. 26일 밤 전주 한옥마을 부채문화관에서 열린 ‘제2회 모엣 라이징 스타 어워드’ 파티다. 호란의 목소리는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와 보니엠의 ‘서니’로 이어지며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부채문화관은 한옥마을 안에서도 한옥과 앞마당, 달 등이 어우러진 밤 풍경이 아름다워 음악회 등 문화행사가 종종 열리는 곳이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라이징 스타 어워드’

6 ‘모엣 라이징 스타 어워드’는 주목할 만한 신인 배우와 감독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왼쪽부터 시상자인 배우 안성기, 지난해 수상자 배우 김고은, 이상우 감독, 올해 수상자 배우 정은채, 신연식 감독.
이 파티는 4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열린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맞아 영화인 100여 명을 초청한 특별한 자리였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 굿다운로더캠페인 공동위원장 등 다양한 직함을 자랑하는 배우 안성기, 전주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배우 정우성과 ‘베를린’ ‘부당거래’의 류승완 감독, 송하진 전주시장, 고석만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이장호·배창호 감독, 이춘연 한국영화단체 연대회의 이사장, 원동연 한국제작가협회 부회장, 오동진 전 제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 단편제작프로젝트 ‘2013 숏숏숏’의 원작자인 소설가 김영하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너선 로니 모엣&샹동 한국 지사장과 영화 ‘은교’의 주인공 김고은을 비롯해 김서형·배슬기·김꽃비 등 배우들도 참석했다.

파티가 눈길을 모았던 이유 중 하나는 영화 행사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드레스 코드(블랙 타이)가 사전에 공지됐기 때문. 격식 차리는 걸 귀찮아 하기로 소문난 영화인들, 특히 남성들이 과연 드레스 코드를 지킬지가 궁금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평상시 차림대로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남성 참석자 중 상당수가 검은 양복에 보타이를 맨 말쑥한 차림이었다. 송하진 시장은 예향 전주의 이미지를 의식한 듯 푸른빛이 도는 두루마기를 곱게 차려 입어 박수를 받았다.

‘라이징 스타 어워드’는 2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샴페인 브랜드 모엣&샹동이 후원한다. 모엣&샹동은 해외에선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칸 영화제 등의 공식 샴페인이었다. ‘레드카펫의 친구’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다. 가령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이 브랜드 샴페인으로 건배를 하고 모엣&샹동이 그들이 지정하는 단체에 일정액을 기부하는 자선행사가 열리는 식이다.

국내 영화인들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해 8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다. 올해엔 전주영화제로 자리를 옮기면서 판을 키웠다. 간소하게 마련됐던 풀사이드 뷔페가 롯데호텔 한식당 ‘무궁화’의 퓨전 한식 코스로 바뀌었다. 샴페인까지 합치면 1인당 30만원을 훌쩍 넘는 ‘럭셔리 디너’다.

이날 참석자들이 맛볼 수 있었던 샴페인은 4종류 200병. 샴페인이 종류별로 등장할 때마다 서빙하는 직원들이 병을 높이 치켜들고 입장하는 ‘의식’이 펼쳐졌다. “할리우드·칸 등 영화제나 시상식 파티를 할 때마다 공통적으로 행하는 우리 브랜드만의 의식”이라는 게 김건희 모엣&샹동 마케팅부장의 설명이다.

식전주로는 이 브랜드의 가장 기본이자 대표 샴페인인 ‘임페리얼’이 나왔다. 첫 요리는 담양 죽순 중 최상품인 분죽채와 홍시 소스. ‘로제 임페리얼’이 곁들여졌다. 다음은 바닷가재와 궁중 잡채, 7년간 숙성한 ‘그랑 빈티지 2002’의 조합이었다. 잡채의 기름진 풍미가 샴페인과 나쁘지 않게 어우러졌다. ‘그랑 빈티지 로제 2002’와 전복 갈비찜이 뒤를 이었다. 마지막으로 전주를 상징하는 음식인 전주비빔밥과 콩나물국으로 마무리됐다.

‘라이징 스타 어워드’는 주목할 만한 신인 배우와 감독에게 상을 주는 행사다. 선후배 영화인들이 밥 한 끼, 술 한 잔 나누며 격의 없이 안면을 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식 행사이기도 하다. 행사를 기획한 오동진 전 제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인들 간 멋진 소통의 자리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으로 베를린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배우 정은채, ‘페어 러브’ ‘러시안 소설’ ‘배우는 배우다’의 신연식 감독이 영예를 안았다. 두 사람은 모엣&샹동 후원으로 매년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안필름어워드에 공식초청받게 된다. 이날 검은 번아웃 원단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한 정은채는 “홍 감독님 영화를 찍으면서 늘 소주만 마시다가 오늘 맛있는 샴페인을 접하게 돼 좋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이날 파티는 한옥과 한식, 영화와 샴페인이라는 이색적인 궁합을 보여줌으로써 영화제라는 문화상품이 지역의 특색과 만났을 때 얼마나 효과가 커질 수 있는지를 실감케 했다. 2008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프랑스 감독 로랑 캉테를 비롯한 해외 게스트들은 한옥과 한식, 샴페인을 연결한 주최 측 아이디어에 연신 감탄을 표했다. “전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주만의 독특함이 살아 있는 파티”(안성기)라는 평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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