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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배워볼까 사파리에서 배우면서 놀아볼까 동물원에서

우리나라 동물원의 양대 산맥이라면 단연 에버랜드와 서울동물원이다. 1976년 ‘자연농원’으로 문을 연 에버랜드는 맹수를 코앞에서 볼 수 있는 사파리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면서 가장 스릴 넘치는 동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20일엔 세계 최초로 수륙양용차를 타고 초식·육식동물이 어우러진 탐방로를 돌아보는 이색 사파리 ‘로스트밸리’도 새롭게 내놨다.



어린이날 나들이 ··· 에버랜드 사파리 vs 서울동물원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동물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고, 가장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아이 눈높이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로워 생태학습에는 그만이다. 재미인가, 교육인가. week&이 한 발 앞서 두 동물원을 분석했다.



에버랜드의 새로운 사파리 `로스트밸리`에서 수륙양용버스를 탄 조홍근씨 가족이 탐험대장(사진 아래 손)을 도와 기린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1 진짜 아프리카? 로스트밸리에서는 초식동물 코뿔소와육식동물치타가 함께 어우러져 산다. 2 로스트밸리를 누비는 수륙양용 버스.




에버랜드 수륙양용 버스 타고 한국 속 아프리카 여행



에버랜드(everland.com)는 테마파크다. 철마다 튤립·장미가 만발하는 꽃밭과 무수한 놀이기구, 어린이공연장, 키즈커버리, 동물원 등 없는 게 없다. 열 살과 열세 살 자녀를 둔 조홍근(43)씨 가족이 자주 에버랜드를 찾는 이유다.



조씨 가족은 에버랜드의 수많은 시설 중에서 사파리를 가장 애용한다. 에버랜드에 있는 여섯 개 테마존 가운데 동물을 테마로 한 ‘주토피아’에 있는 사파리는 국내에서 에버랜드에만 있는 간판시설이다. 관람의 ‘재미’에 있어서만큼은 우리나라에서 에버랜드 사파리를 따라갈 동물원이 없다.



에버랜드가 사파리를 선보인 건 76년이다. 그해 경기도 용인에 ‘자연농원’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에버랜드는 널찍하게 꾸민 방사장에 사자를 풀어놓고 사람이 버스를 타고 들어가 관람하는 ‘라이언 사파리’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맹수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데다 실제 정글을 탐험하는 듯한 효과 덕분에 사파리는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에버랜드는 호랑이·사자 합사 사파리, 곰 사파리, 초식 사파리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 4월 20일 에버랜드는 새로운 개념의 사파리를 개장했다. 바로 ‘로스트밸리’다.



로스트밸리는 기존의 맹수 사파리 ‘사파리월드’와 일부 구역(백사자·갈색사자)을 공유하고 있지만 환경은 전혀 다르다. 4만1000㎡의 너른 초지에 전 세계에 300여 마리뿐인 희귀종 백사자 무리와 유니콘 전설의 모델이 된 흰 오릭스, 얼룩말과 홍학 등 초·육식동물을 합쳐 20종 150마리를 한 공간 안에 풀어놨다. 동물들이 정해진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돼 있던 기존 사파리와 달리 백사자·갈색사자 등 맹수를 제외한 동물들이 개울·협곡·초원·늪·바위산 등 저마다 원서식지에 맞는 생태환경에서 어우러져 살게끔 한 것이다.



특히 코뿔소와 치타가 한 영역에 어우러져 사는 게 인상적이었다. 최대한 동물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육로와 물길(수심 1.8m)을 모두 다닐 수 있는 수륙양용차(40인승)도 운행한다. 관람객은 편안하게 수륙양용차를 타고 탐험대장(가이드)의 해설을 들으며 동물 서식지를 차례로 돌아본다. 사파리월드에 비해 맹수는 다소 멀리서 봐야 했지만 초식동물은 유리가 없는 창문을 통해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었다. 탐험대장의 내민 먹이를 먹기 위해 기린이 차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자 조씨의 딸 소영(10)이가 “혀가 진짜 길다”며 즐거워했다.



관람시간이 12분으로 짧은 건 아쉬웠다. 한 시간여 로스트밸리 동물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은 올해 하반기나 돼야 진행될 예정이다. 또 개장 초기여서 주말이면 서너 시간은 줄을 서야 탑승이 가능하다. 에버랜드에 입장하자마자 리프트를 타고 이동해 로스트밸리부터 들어가야 그나마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에버랜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대기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주토피아에서는 로스트밸리 외에도 사막여우 같은 희귀동물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과 동물쇼도 볼 수 있다. 사파리월드는 여전히 인기가 높다. 최대 6인승 지프를 타고 사파리월드를 속속들이 돌아보는 ‘스페셜투어’는 지프 한 대 현장예매 15만원. 평일은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2만원이 할인된다. 로스트밸리는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구입하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어른 4만원, 청소년 3만4000원, 어린이 3만1000원. 031-320-5000.





서울동물원 인공포육장에서 손광수씨와 딸 예령(4)이가 사육사의 품에서 분유를 먹는 아기 침팬지를 지켜보고 있다. 3 세계적 희귀종인 롤런드고릴라 `우지지`. 몸무게가 180㎏에 육박한다. 우리 앞에 우지지와 몸무게를 겨룰 수 있는 체중계가 설치돼 있다. 4 바다사자와 예령이의 표정 대결.


서울동물원 곰 · 호랑이에게 먹이 주는 스릴 ··· 쫄면 안 돼



지난달 16일 손광수(39)·김소현(39)씨 부부는 딸 예령(4)이와 함께 경기도 과천 서울동물원(grandpark.seoul.go.kr)으로 향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손씨가 자동차로 한 시간 이상 달려온 이유는 분명했다. “한창 호기심이 많은 아이에게 이만큼 싸고 유익한 놀이터도 드물지요.”



서울대공원은 서울랜드·국립현대미술관·자연캠프장과 함께 서울대공원 안에 자리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원이 있던 ‘창경원’이 83년 창경궁 복원 공사를 위해 문을 닫자 남아있던 동물을 옮겨와 84년 문을 열었다. 총 면적 242만㎡, 보유 동물 339종 2691마리로 국내 동물원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롤런드고릴라와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에 사부 캐릭터로 나왔던 레서판다 등 서울대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동물도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입장료가 싸다. 테마가든(어린이동물원·장미원) 별도 입장료를 합해도 어른 5000원, 어린이는 3500원이다. 교통도 편리하다.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내리면 바로 동물원이다. 어린이날마다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서울동물원에 몰리는 이유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동물원이다 보니 교육 프로그램이 충실하다. 올해 서울동물원에는 동물 전문가와 함께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30가지가 넘는다. 매일 무료로 펼쳐지는 동물 먹이 주기 체험 프로그램만 해도 참여 동물이 독수리·코끼리·라마·캥거루·곰·호랑이·바다사자 등 10종류가 넘는다.



피상적인 재미보다 교육에 중점을 둔 점도 의미 있다. 주말마다 진행하는 유인원 정글투어는 희귀종인 롤런드고릴라 ‘우지지’의 이야기를 듣고 고릴라·오랑우탄·침팬지를 비교 체험하며 아이들이 멸종 위기에 놓인 유인원에 대해 자연스레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돌고래 공연조차 ‘쇼’보다는 ‘생태 해설’에 가까웠다.



꼭 정해진 시간에 전문가와 동행하지 않아도 동물과의 교감은 가능하다. 이를테면 유인원관 침팬지 우리 앞에는 침팬지의 대모 제인 구달이 고안한 침팬지 인사법 ‘팬트후트’를 따라해 보는 장치(침팬지와의 대화)가 있다. 관람객이 제인 구달의 팬트후트와 50% 이상 일치하는 소리를 내면 침팬지 우리 안에 먹이가 공급된다. 손씨가 먼저 팬트후트에 나섰다. “우호우호호우호.” 어디선가 슬그머니 침팬지가 나타나자 예령이의 눈이 반짝 빛났다. 이와 같은 상호 교감장치가 고릴라 우리, 사자 우리 등 동물원 곳곳에 설치돼 있다. 아기 동물을 보살피는 인공포육장에서는 아기 동물을 볼 수 있어 특별한 체험이 없어도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서울동물원에는 아이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을 만한 강력한 재미는 없다. 바쁜 부모라면 홈페이지에서 동물 체험시간을 일일이 확인하고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해야 하는 점이 성가실 수도 있다. 하지만 방문 전 홈페이지에 링크된 인기 동물과 사육사 블로그를 확인하고 가면 관람이 훨씬 더 풍성해진다. 아무런 준비 없이 갔다면 입구에 비치된 가이드맵만큼은 꼭 챙기자. 보고 싶은 동물을 테마로 한 관람로만 따라가도 동물원을 돌아보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02-500-7338.











글=나원정 기자 wjna@joongang.co.kr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sdy1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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