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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연출가 스승 쫓아다니며 청출어람 꿈 키워

될성부른 제자 염미진씨는 아낌없이 주는 정철상 교수를 "아버지와 같다"고 말했다. [사진 호서이앤씨]




'아름다운 사제 동행' 호서대 정철상 교수와 제자 염미진씨

“허허 … 나는 밥줄 끊기겠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제자를 바라보는 정철상 교수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 “스승의 그림자로 남지 않겠다. 한국의 ‘색(色)’이 살아있는 세계적인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하는 당찬 제자를 그는 자랑스러워했다.



지난 4월 25일 온양온천역. 아산성웅이순신축제 주 무대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축제 연출을 맡은 정 교수는 분주했다. 빠르게 몸을 놀리는 그를 놓치지 않고 그림자처럼 쫓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정 교수의 ‘그림자’는 바로 그의 제자 염미진(25·여·호서대 청소년문화상담학과 석사과정)씨였다. 우산도 없이 봄비를 맞으면서 동분서주하는 두 사람을 붙들어 세웠다. 밑도 끝도 없이 ‘아름다운 사제동행’ 보따리를 풀어보라 재촉해 가까운 커피숍에 앉았다.



“처음부터 축제 연출가를 꿈꾼 건 아니에요.”



염씨는 고교시절 제과제빵 학원을 다니며 ‘파티쉐’의 꿈을 키웠다. 대학도 식품영양학과를 선택했다. 그러나 막상 입학하고 다니 ‘내 길이 아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한동안 고민하던 그는 호서대 청소년문화상담학과 편입을 결심했다. 평소에 청소년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자신의 적성을 찾아 내린 결정이었다.



편입 후 그는 ‘호서이앤씨’라는 학내 동아리에 가입했다. 청소년 관련 축제와 이벤트 등을 기획하는 동아리여서 관심이 갔다. 여기서 염씨는 동아리 지도교수였던 정 교수를 만났다. “두고 보니 … 열정도 있고 소질도 있어 보이더군요. 무엇보다 현장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잘 가르치면 제 밥벌이는 하겠구나 생각했죠.”



정 교수는 동아리 가입 후 1년여 동안 염씨를 눈여겨보았다. 염씨는 모르는 게 있으면 귀찮을 정도로 끊임없이 묻는 적극성을 보였다. 현장 일을 하다 보면 짜증나는 일도 있기 마련이지만 염씨는 항상 밝은 얼굴로 맡은 일을 빈틈없이 마무리하는 성실함과 책임감을 보였다. 정 교수는 이런 염씨에게 자신이 쌓아 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했다. 언젠가는 염씨가 자신만의 길을 갈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수님이라기보다 아버지 같았어요. 이 것 저 것 질문하도록 유도하셨고 하나하나 답해 주셨죠. 새로운 꿈을 꾸게 해주신 교수님께 감사 드려요.”



염씨는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후배들과 함께 협동조합 형태의 이벤트 기획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정 교수가 그랬듯이 자신도 후배들이 새로운 꿈을 꾸고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아울러 염씨는 “한국의 색깔이 살아있는 전통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어 보고 싶다. 사회 부적응 청소년들이 주인공인 축제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등 여러 가지 계획도 밝혔다.



정 교수는 “1000여 개의 지역축제가 있지만 특색 없이 대부분 획일적이다. 다양한 축제 연출을 기획하고 싶어 하는 제자들을 볼 때 안타깝다. 자치단체 마다 천편일률적인 축제를 개선해 보려는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며 제자의 말을 거들었다.



정 교수는 호서대 청소년문화상담학과 교수다. 축제 연출가로 더 알려진 인물이다. 7년 동안 천안흥타령축제 연출을 맡아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반열에 올려놓은 장본이다. 지난 26일부터 3일 동안 열린 52회 아산성웅이순신축제 연출을 맡아 거리축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 밖에도 그가 국내외에서 연출한 유명축제가 20여 개에 달한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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