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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외딴섬 … 주민은 해병·해군뿐

1일 서해5도 최북단 우도의 벌컨포 진지에서 해병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정기환 기자]


서해5도의 막내 섬 우도는 봄이 늦다. 1일 해군 공기부양정을 타고 찾은 우도에는 이제 개나리·참꽃이 피고 있었다.

썰물 땐 경비 구역 10배로 늘어나
북 도발 감시 서해5도 최북단 우도



 주민은 한 사람도 없고 해병·해군만이 지키는 절해의 고도다. 서해 5도 중 어느 섬보다도 북녘 땅과 가깝다. 대사리 때면 바닷물이 빠지며 연백평야까지 모래톱으로 이어진다. 북한이 또 한번 도발해 올 경우 첫손가락에 꼽히도록 긴장이 가시지 않는 곳이다. 이곳이 점령되면 수십㎞ 남쪽의 인천공항·인천항으로 가는 하늘길과 뱃길이 위협받게 된다.



 우도는 연평도에서 동쪽으로 25㎞, 강화군 말도에서 서쪽으로 14㎞ 거리에 있다. 면적이 0.5㎢여서 해병들은 “축구 공을 너무 세게 차면 안 된다”고 엄살을 부렸다. 북방한계선(NLL)까지 6㎞이며 북한의 함박도와 용매도는 눈에 잡힐 듯 다가온다.



 이 섬에는 1952년 1월 해병이 들어와 주둔하기 시작했다. 박정인 주임원사는 “62년간 수천 명의 해병이 지켜낸 살아있는 해병 혼(魂)의 섬”이라고 말했다. 해병 기수도 10기부터 지난해 가을 상륙한 1166기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우도경비대장 송호일 소령은 “우도 절대사수를 지상목표로 장병 모두 사기충천해 있다”고 보고했다.



 섬 곳곳에는 과거 주민들 삶의 흔적인 패총(조개무덤)이 드러나 보였다. 2개가 남아있는 산소는 병사들이 풀을 깎아 말끔했다. 오후 3시가 되자 섬의 사방으로 방대한 면적의 모래톱이 떠올랐다. 송 소령은 “썰물 때면 경비 구역도 10배 이상 불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모래톱 때문에 일반 선박은 우도 접근이 쉽지 않다. 이곳 병사들은 휴가 때도 고속단정으로 연평도에 가 다시 여객선으로 집에 가야 한다. 고립된 환경이어서 전우애는 더 끈끈하다. 박 주임원사는 “제대병이 섬을 떠나는 날이면 작은 포구가 눈물바다가 된다”고 전했다.



 조윤길 인천시 옹진군수 등 장병위문단이 이날 부대식당에서 위문잔치를 베풀었다. 인천 영흥도의 북경전통손짜장 식당 직원들이 총출동해 수타면을 뽑아냈다. 유환준 일병(1165기)은 순식간에 한 그릇을 비우며 “이것도 전투태세”라고 말했다. 김정훈 병장(1150기)은 ‘연평 포격’ 세대의 해병이다. 그는 3년 전 포격사태에 자극받아 재수 끝에 해병모를 쓰게 됐다. 김 병장은 “훈련을 받으며 연평도로 갔으면 했는데 우도까지 오게 됐다”며 웃었다.



우도=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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