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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테러 '잘못된 우정' … 증거 없애준 친구 셋 체포

미 연방수사국(FBI)이 1일 조하르 차르나예프가 사용한 폭죽이라고 공개한 사진. [로이터=뉴시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보스턴 폭탄테러 용의자 형제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한 18일 저녁. 카자흐스탄 유학생 디아스 카디르바예프(19)는 깜짝 놀랐다. 용의자 중 한 명이 대학 친구 조하르 차르나예프와 닮아서였다. 그는 즉시 또 다른 카자흐스탄 유학생 아자마트 타자야코프(19)와 미국인 로벨 필리포스(19)에게도 연락했다. 러시아어를 쓰는 산유국 카자흐스탄 부유층 자제였던 두 유학생과 조하르의 고등학교·대학교 동창인 로벨은 조하르와 늘 어울려 다녔다.



기숙사 있던 폭죽·노트북 등 치워
숨진 범인 부인도 공모·방조 의혹

 곧바로 조하르의 기숙사로 간 이들은 검은색 가방 안에서 화약을 빼낸 빈 폭죽과 폭탄 제조에 쓰는 바셀린을 발견했다. 디아스가 조하르에게 “네가 용의자냐”고 문자를 보내자 조하르는 배꼽 잡는다는 뜻인 ‘lol(laughing out loud)’이란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어 “나한테 문자 안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내 방에서 뭐든 다 가져가”라고 했다. 그가 테러에 연루된 걸 눈치챈 이들은 폭죽·바셀린이 든 가방과 노트북을 빼돌려 뉴베드포드 카자흐스탄 유학생 아파트로 가져갔다.



 이날 밤 형제의 신원이 밝혀지고 총격전 끝에 형 타메를란 차르나예프가 숨졌다는 뉴스를 접한 이들은 당황한 끝에 증거물들을 아파트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러나 이들이 기숙사에 갔을 때 조하르의 룸메이트가 있었다는 걸 미처 생각지 못했다. 결국 하루 만에 이들은 FBI에 연행돼 1일(현지시간) 법정에 출두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미국인 로벨은 애초 FBI에 조하르의 기숙사에 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수사방해 혐의까지 추가됐다.



 유죄가 인정되면 카자흐스탄 유학생은 징역 5년, 로벨은 징역 8년에, 세 명 모두 25만 달러(약 2억75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들은 “단지 친구를 돕자는 취지였을 뿐 범죄 증거물이란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FBI는 이들이 한 달 전 조하르가 폭탄 제조법을 자랑하는 걸 들어 알고 있었고 테러 용의자가 조하르로 밝혀진 뒤에도 신고하는 대신 증거물을 쓰레기장에 버린 행위는 증거 인멸이란 입장이다.



 한편 숨진 타메를란의 미망인 캐서린 러셀(24)의 테러 공모 혹은 방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러셀이 18일 용의자 사진 공개 직후 타메를란과 연락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당국은 폭발물 잔해에서 발견된 여성 유전자(DNA)도 러셀의 것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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