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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학생은 대학의 '평생 고객'이다

천인성
사회부문 기자
전국 30개 대 재학생 3000명을 일대일 면접한 본지의 ‘대학생 만족도 조사’ 시리즈 기사를 두고 대학가 반응이 뜨겁다. 대부분은 “학생 눈높이에 맞춘 참신한 접근이다”(이화여대 신경식 기획처장) “대학 운영에 참조할 지표를 제공했다”(서울시립대 김충영 기획처장)는 격려와 성원이었다. 조사 대상 대학은 물론, 포함되지 않았던 대학에서도 자료 요청이 쇄도했다. “유사한 방식의 조사를 자체 도입하겠다(한림대)”는 대학도 있었다.



 이 같은 호응은 ‘대학생은 대학의 고객’이라는 이번 조사의 기본 인식에 대학들도 공감한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국내 대학들도 ‘학생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려는 고민이 없는 게 아니다. 하지만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평가, 학생 스스로 매긴 대학 교육의 ‘성적표’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번 조사가 대학 교육 발전의 출발점은 결국 ‘학생’이라는 걸 새삼 일깨웠다는 반응이 나오는 건 그래서다.



 “공감은 하지만 여건 탓에 개선은 쉽지 않다”는 대학 관계자들의 볼멘소리도 적지는 않다. 넉넉지 않은 예산이 문제라는 것이다. “4년 정도 머무는 학생에게만 맞춰 대학을 운영할 순 없는 일이다. 가뜩이나 ‘반값 등록금’으로 수입이 줄어 장기 투자가 어렵다.”(서울 소재 사립대 기획처장) “우리는 명색이 연구 중심 대학이다. 교수·대학원생 지원도 벅찬데, 학부생까지 챙기긴 쉽지 않다.”(지역 거점 국립대 교수)



 하지만 이번 대학생 만족도 조사 결과는 문제는 ‘돈’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주대 교수들이 재학생으로부터 높은 평가(만족도 4위)를 받은 데엔 강의평가 결과를 교수 실명과 함께 공개해온 학교의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 교직원 친절도 3위에 오른 동국대의 비결은 학생 모니터링으로 파악한 직원 친절도를 인사에 반영하는 제도 덕분이었다. 모두 큰돈 드는 일이 아니다. ‘학생이 매긴 점수는 믿을 수 없다’며 반발하는 교수·직원을 거듭 설득해 동참하게 한 학교와 총장의 노력과 의지에 달린 문제다.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학교·교수·직원들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학생을 ‘4년 있다가 떠날 사람’이 아니라 ‘대학의 자산’으로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연세대 수학과 민경찬(연세미래전략위원회) 교수는 “학생은 그 학교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양질의 교육을 받아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학생은 졸업 후 사회에서 학교의 브랜드 가치를 올린다. 나아가 기부 등을 통해 학교의 미래에 기여한다. 학생이야말로 대학의 ‘미래 자산’이자 ‘평생 고객’이라는 인식을 대학들이 늘 새겨야 하는 이유다.



천인성 사회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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