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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 한 곳도 없어 … 신약 개발 엄두 못 내

“임상시험 시설은 좋은데 왜 세계적인 제약사가 없죠?”



한국 제약업계 현실은

 일본 다이이찌산쿄 R&D 부서 총괄책임자 아카하네 고우이치 박사는 한국의 제약시장에 대해 이렇게 물었다. 실제로 세계 30대 임상시험 시설 가운데 한국은 세 곳이나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아산병원 등이다. 일본엔 30대 임상시험 시설이 한 군데도 없다.



 그러면서 그는 “200여 개에 달하는 한국 내 제약회사 중 매출 1조원을 넘기는 곳이 한 곳도 없다 보니 자체 신약 개발을 위한 대규모 임상시험은 한 건도 하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그의 지적대로 국내 제약시장 규모는 13조원으로 선진국보다 덩치가 작다. 그것도 엇비슷한 240여 개의 제약사가 나눠 먹는 구조다. 그럼에도 국내 제약업체들은 그럭저럭 두 자릿수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왔다.



 연구개발 대신 해외에서 사온 라이선스로 싼값에 약을 만든 뒤 정부로부터 약값을 후하게 받아온 덕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도 일본처럼 지난해 4월 약가를 평균 14% 일괄 인하하면서 사정이 확 달라졌다. 매출은 떨어지고 영업이익은 반 토막이 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적지 않은 제약사가 연구개발에 써야 할 돈을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로 제공했다는 오명까지 달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처럼 제약사 간 M&A와 같은 자구책은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정부가 또 다른 약가 인하를 준비 중이어서 앞날은 더욱 험난하다.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약값을 깎는 ‘사용량-약가연동제’를 강화할 움직임이다. 약품을 건강보험에 등재할 때 제약사가 제시했던 예상 사용량보다 30% 이상 증가하면 최대 10%까지 약가를 인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아카하네 박사는 “M&A 등으로 규모를 키우면서 해외로 진출하되 전 세계에서 매출 1조원 이상이 가능한 ‘블록버스터’ 제품이 있어야 세계적인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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