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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푸른 5월

봄이 깊어지는 5월이면 산과 들에 진달래·민들레 등 봄꽃이 만발하고 나무마다 새잎들이 앞 다투어 돋아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도 들어 있어 가족과 나들이가 많아지는 달이기도 하다. 집 밖으로 나가 나날이 푸르러지는 잎들을 바라보며 가족 간의 정을 도탑게 하고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도 좋은 시기다.



 흔히 ‘푸르른 5월’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맞춤법에 어긋난다. 이 표현은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와 같이 시며 노래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시어 등에 있어 운율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음절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맞춤법을 무시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푸르른’이란 활용 형태가 나오려면 ‘푸르르다’란 기본형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이런 단어는 인정되지 않고 ‘푸르다’만 가능하다. 따라서 ‘푸르르다’에서 활용한 형태인 ‘푸르르니, 푸르르러, 푸르르고’ 등은 모두 잘못이다. 인정되는 표현인 ‘푸르다’가 ‘푸르고, 푸르니, 푸른, 푸르러’로 활용하므로 ‘푸르른 5월’은 ‘푸른 5월’로 쓰는 게 옳다. ‘푸르다’는 어간인 ‘푸르-’가 어미 ‘-어’나 ‘-어서’와 결합할 때는 ‘푸르어’ ‘푸르어서’가 아니라 ‘푸르러’ ‘푸르러서’가 된다. 이런 현상을 가리켜 ‘러 불규칙 활용’이라 한다.



  ‘푸르다’ 외에 러 불규칙 활용을 하는 단어로는 누르다(黃)’ ‘이르다(至)’ 등이 있다. 이들은 “들판의 보리 이삭이 누르러서 단오 무렵임을 알 수 있었다” “남쪽 끝에서 시작한 행군 대열은 마침내 목적지인 임진각에 이르렀다”에서 보듯 뒤에 오는 ‘-어’가 ‘-러’로 바뀐다. ‘이르다’와 관련해서도 “그리하여 오늘에 이르르고 있다” “고려산 초입에 이르르니 온산에 불이라도 난 것처럼 진달래가 피어있었다”처럼 잘못 쓰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때도 ‘이르르다’란 단어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이르르고’ ‘이르르니’라고 쓸 수 없으며 ‘이르고’ ‘이르니’로 해야 한다.



김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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