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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격 떨어뜨리는 SAT 망신

미국 대학에 유학 가기 위해 응시하는 미국 대입 수능시험(SAT)이 이달 한국에서 치러지지 않는다. 이 시험을 주관하는 민간기관인 미 칼리지보드가 한국에서 시험문제가 유출됐다는 이유를 들어 4일로 예정된 5월 응시 일정을 갑작스럽게 취소해 버린 탓이다. SAT 시험문제가 사전 유출돼 한국 학생들의 성적이 취소된 적은 있었으나 시험 자체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어학원 업자들의 상습적인 부정행위 탓에 정상적으로 유학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엉뚱한 피해를 보게 생겼다.



 우리나라 어학원들의 악덕 상술은 국제적으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지난 2월에도 동남아시아 국가와 우리의 시차를 이용해 아르바이트생들을 풀어 미리 문제를 풀어보게 하고, 시험 문제를 재구성해 한국으로 문제를 넘기는 수법이 문제가 돼 일부 어학원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도 문제 유출을 시도한 업자들이 또 나왔다. 검찰 수사에도 아랑곳없이 이런 범죄가 되풀이되니 기가 막힐 뿐이다. 검찰은 문제 유출 관련자들을 가려내 엄벌해야 한다.



 사실 국내에서 SAT를 보는 학생 수는 수백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치러지는 시험에서 문제 유출이 반복되다 보면 마치 한국 학생이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집단으로 여겨지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불법을 저지른 어학원 업자들은 한국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범죄자들이다. 다시는 교습행위를 할 수 없도록 교육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어학원들이 이렇게 부정행위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엔 점수만 높일 수 있다면 무슨 방법을 써도 상관없다는 일부 학생과 학부모의 뒤틀린 의식이 깔려 있다. 문제를 빼내서라도 점수를 높일 수 있다면 영혼까지 팔 것 같은 학생과 학부모가 있는 한 문제 유출과 같은 불법행위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문제를 빼낸 업자들에게 돈을 주고 점수를 산 학부모와 학생도 마찬가지로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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