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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대로데이·패밀리데이 … 직원 행복지수 높인다

지난달 19일 직원 스스로 업무를 기획하는 한국타이어 ‘프로액티브 프라이데이’ 행사일에 이수진 사원은 영화관을 찾았고(왼쪽), 최주현·민지홍 과장은 사내 카페에서 자유롭게 독서를 했다(가운데). 강승구 과장은 사내 커피동아리 회원과 함께 드립 커피를 만들었다(오른쪽). [사진 한국타이어]


지난달 19일 오전 10시 서울 역삼동에 있는 한국타이어 사옥. 18층 대회의실에 대기하고 있던 직원 100여 명은 특별한 손님이 등장하자 환호성을 질렀다. 가수 ‘션’이 이 회사 직원을 대상으로 특강하는 자리였다. ‘나눔 천사’라는 별명답게 션은 “올해 자전거로 1만㎞를 달려 1000m당 1000원씩 기부하는 것이 목표”라는 강의를 했다. 손수진(27·디자인팀) 사원은 “생활 속에 봉사와 나눔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황금요일 경영' 나선 기업들
한국타이어, 자기 마음껏 활동
아시아나, 다양한 문화 이벤트
카페베네, 가족 위해 조기 퇴근



 이날은 한국타이어의 ‘프로액티브 프라이데이(Proactive Friday·능동적인 금요일)’. 이 회사는 2011년 10월부터 매달 셋째 주 금요일을 ‘창의적으로 설계한 업무’를 실천하는 날로 지정했다. 이날만큼은 직원 1700여 명이 스스로 일과를 계획해 자기 계발에 집중한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프프데이’로 통한다.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하는 일과 시간은 똑같지만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전혀 따지지 않는다. 션 같은 유명인을 초청해 특강을 듣기도 하고, 동료들과 미술관 기행을 가기도 한다. 커피를 만들어 자선 판매도 한다. 물론 ‘밀린 업무’에 집중해도 된다. 회사에서는 티켓 구입비용과 교통비 등을 지원한다. 입사 1년차인 이수진(24)씨는 “그래서 프프데이는 그냥 금요일이 아니라 ‘황금요일’”이라고 자랑했다.



 마음껏 자기 스케줄을 설계하도록 지원하는 부서도 있다. 이 회사는 올 초 기업문화를 담당하는 문화교육팀을 ‘프로액티브컬처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승형(42) 팀장은 “스스로 자기 미션과 업무를 찾아내는 능동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한 투자 차원”이라고 소개했다. 극단적으로 표현해 ‘잘 노는 기업문화’를 북돋는 것이다.



 프프데이는 기업 입장에선 1년에 12일의 유급 휴일을 주는 셈이다.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런데 이런 ‘신바람 마당’의 설계자는 서승화(65) 대표이사 부회장과 조현식(43)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조현범(41)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사장) 등 최고경영진이다. 회사 관계자는 “두 사람이 직원들과 거리감이 없다”며 “프프데이도 이들과 붕어빵을 나눠먹다 나온 아이디어”라고 소개했다. 조현식 사장은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해 조직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취지”라며 “한국타이어가 세계 5위로 도약하는 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7조291억원, 세계 7위다.



 기업들이 직원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또 다른 나’를 찾게 해줌으로써 창의적인 문화, 생산성 향상 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 자율복 착용, 정시 퇴근 권장 등이 그 시작이라면 최근엔 ‘금요일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주요한 트렌드다. 한국타이어처럼 주말을 앞두고 재충전하는 장치를 제공하거나 가족과 함께 보낼 것을 권유하는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09년부터 매달 넷째 주 금요일에 ‘오즈의 문화여행’이라는 행사를 하고 있다. 서울 오쇠동에 있는 본사 대강당에 매달 150~180명이 참석해 영화 감상, 국악 공연, 명사 특강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긴다. LS산전은 매달 둘째 주 금요일 오후 5시30분이 되면 사무실 전체를 소등한다.



 “가정이 즐거워야 일터도 즐겁다”는 구자균(56) 부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정시 퇴근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 카페베네 역시 2010년부터 매달 첫째 주 금요일을 ‘패밀리데이’로 정했다. 이날은 모든 직원이 오후 4시에 조기 퇴근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방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보다 여유롭게 주말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김소영(문화경영학) 교수는 “직원의 행복이 기업의 성장동력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며 “이런 활동들이 기업별 특색을 반영한 산업계 문화로 확산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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