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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골프 이어 계파도 끊나 … 유인태 실험

‘엽기수석’으로 통하는 유인태 민주통합당 의원이 ‘3절(絶)’을 선언했다. “착실하게 살아야겠다”며 담배와 골프를 끊은 데 이어 최근엔 ‘오더’(order)와 단절하겠다고 나섰다. 이번 민주당 5·4전당대회 대표경선에서 국회의원이나 원외 위원장들이 지역 대의원들에게 김한길 후보와 이용섭 후보 중 특정인을 뽑으라고 지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래서 ‘오금회’(오더금지모임)란 모임까지 만들었다. 그의 ‘오금회 실험’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박병석 국회부의장 등 현역 의원 45명과 김부겸 전 의원 등 원외 위원장 11명이 동참하고 있다.



오더금지 모임에 56명 참여

민주당? 지금 상태론 전대 후 통합 안 돼



그는 1일 본지 인터뷰에서 “친노는 비주류가 당권을 잡으면 안철수한테 당을 갖다 바칠 거란 정도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고, 비주류 쪽은 친노가 되면 희망이 없다고 느낀다”며 “대의원의 자발적 판단에 맡겨서 대표를 뽑아야 계파 싸움이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엽기수석’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낼 당시 거침없는 언변 때문에 얻은 별명이다. 다음은 문답.



 -오더 문화는 정치권의 관행인데 금지가 가능하겠나.



 “비주류 누구는 어떤 모임에서 (내가) ‘오더 금지 쌩쇼’를 한다고 했다더라.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고…. 친노 쪽은 아주 핵심들은 안 들어왔다. 친노 쪽 몇 사람한테 ‘너희가 이번에 대거 참여하면, 오히려 전대 이후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전 오더 내려야 하는데요’라고 하더니 그 다음 날엔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가 끝내 동참 안 하더라. 그럼에도 오더를 막아서 전대 후 계파 갈등을 줄여야 한다.”



 - 그래도 오더를 내리면 어쩔 건가.



 “만약 서명해 놓고도 오더를 내리면 명백히 약속을 위반하는 거다. 그건 비밀이 없다. 각 지구당에 이용섭도 자기 사람 하나씩 다 있고, 김한길도 자기 사람 하나씩 다 있다. 바로바로 (대표주자) 캠프로 누가 오더 내렸다고 들어온다. 위원장이 오더 내리면 동그라미, 안 내리면 세모, 딴 데 내리면 X, 이런 식으로 표시가 된다.”



 -친노와 비주류 간 불신은 어느 정도인가.



 “심하지. 친노는 비주류가 당권 잡으면 안철수한테 당 갖다 바칠 거란 정도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고, 비주류 쪽은 친노가 되면 여러 가지로 자기들은 늘 불안하고, 저래가지고는 당의 희망이 없다고 느끼고, 폐쇄적인 행태도 싸가지 없다고 보지.”



 -심각하네.



 “심각하다니까. 불신의 골이 상당히 깊다. 그런데 친노가 다 장악해서 총선 실패했다는 얘기는 사실 좀 아닌 것 같다.”



 이 대목에서 유 의원은 알려지지 않은 지난해 4·11 총선 당시의 비화를 공개했다.



486? 너무 잘났어, 그래서 희생을 안 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이해찬 전 대표가 탈당 기자회견을 하려 했었다. 자기가 꼭 챙기는 2~3명이 모두 공천이 안 되자 한명숙 대표에게 성질대로 노발대발한 거지. 그렇게 (탈당을) 말려도 아무도 못 말렸다. 한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루 연기시켜 놓고, (부산에 있던)문재인 후보더러 빨리 올라와 막아달라고 해서 간신히 수습했다. 그때 문 후보가 한 대표에게 이해찬 탈당을 막으려면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해서 (사무총장이던) 임종석이가 (공천 책임을 지고) 쫓기듯이 그만둔 거다. 친노가 다 해먹었다고 하면, 이해찬이 왜 탈당한다고 막 그랬겠나.”



-계파주의가 왜 문제인가.



“계보는 정당에 있을 수밖에 없다. 건강한 계보는 정파라고 해야겠지. 그러나 그전에는 그래도 정치에 염치와 상식이란 게 있었는데, 염치와 상식이 없어지면서 계파주의로 가버리면, 이건 뭐 갈수록 욕만 나오고 삿대질만 나오고…. 이번 민주당의 대선 평가위원회가 내놓은 보고서도 상당히 애썼고 귀담아들을 내용이 있으면서도 도대체 상식과 염치가 없는 대목이 몇 개 있어서 전체적으로 신뢰를 받기 어렵게 됐다. 대선 패배 책임을 점수 낸 거…. 그게 말이 되나. 상식과 염치가 없으면 내 가까운 사람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거 알면서도 죽어라 (공천이나 당직 임명을) 관철시키는 거지. 전대 때 특정후보한테 줄 서서 대의원들에게 오더 내리고. 이런 게 계파주의의 폐해다.”



 -지금 민주당의 상황을 어떻게 보나.



 “위기다, 위기. 민주당은 너무 오래된 향우회 같다. 오래된 향우회 가면 80세 어른들이 계셔서 60살도 끄트머리 앉아서 말도 잘 못한다. 젊은 사람들이 안 와. 1987년 노란 깃발을 들고 김대중 후보의 평민당으로 입당했던 당시 30세, 40세가 지금은 56세, 66세다.”



안철수 신당? 갔다가 잘못되면 개털인데 …



 - 의원 중엔 소장파가 많지 않나.



 “486은 숫자가 꽤 되는데, 개별적으로 보면 다 유능하고 품성도 괜찮다. 하지만 독자적으로 리더십을 형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486들 단점은 너무 잘나서 그렇다. 일만 하는 놈도 필요하고, 말 잘하고 인물 훤한 놈도 필요하고, 희생하는 놈도 있어야 하는데 다 학생회장 출신들이니. 대장들만 있다 보니까….”



 -안철수 신당은 어떻게 보나.



 “양김(김영삼·김대중) 이후 대중을 동원할 수 있는 정치인은 박근혜 대통령 정도였다. 그러다 젊은 세대에 확고한 팬을 가지고 있는 안철수가 등장했다. 그런데 팬만 가지곤 독자적으로 서지 못한다. 그러니 호남에 공을 들이는 거다. 결국 호남 패권을 놓고 안철수랑 민주당하고의 대결이다. 안철수가 패권을 쥐면 민주당은 휩쓸려갈 수밖에 없다. 안철수의 새 정치가 지역기반 빼앗아오는 경쟁으로밖에 더 가겠나. 그게 얼마나 비참하냐. 어쨌든 안 의원도 구름 위에서 놀다가 내려왔으니 뻘밭에서 뒹굴며 역량을 보여줄지 봐야지.”



 -강동원 진보정의당 의원의 안철수 신당 합류설도 나오던데.



 “나는 그런 식으로 하면 신당 망할 것이라 본다. 그런데 정치인 중에서 과연 안철수 이미지에 맞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까? 총선이 3년이나 남았는데 뭐 하러 일찍 건너가나. 갔다가 잘못되면 개털인데. 아무튼 민주당과 안 의원은 ‘올 오어 나씽(all or nothing)’이다. 안철수가 호남을 천하통일하면 민주당은 넘어가는 거고, 당엔 몇몇 지사들만 남겠지. 아니면 (안철수 세력이) 박찬종·이인제씨처럼 흩어져서 명멸하든가.”



채병건·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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