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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도 우리 대학" 서울대·KAIST

올 3월 박진수(가명·26)씨는 연세대에 편입했다. 지난 2월 서울의 한 사립대를 졸업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대학생이 됐다. 박씨는 “취업에 한결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 남들이 동경하는 대학에서 공부해 보고 싶은 마음에 편입했다”고 말했다.



2013 대학생 고객만족도 조사 <하> 대학 다시 간다면
30개 대학 3000명 조사
포스텍·성균관대도 절반 넘어
고려·연세·한양·경희대는 만족도 비해 재입학 의향 커

 두 번째 대학 생활은 기대에는 못 미쳤다. 교수진은 우수했지만 학생 수가 많다 보니 강의 여건은 미흡하게 느껴졌다. “전공 강의인데도 수강생이 90명이 넘는 수업도 있어요. 교수님은 노력하지만 여건상 질의응답, 토론은 어려워요.” 도서관은 학생이 많아 자리 잡기가 어려웠다. 학교 차원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전에 다녔던 학교보다 나을 게 없어 보였다. 박씨는 “좋은 점도 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본지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가 전국 30개대 재학생 3000명(2·3·4학년)을 일대일 면접한 ‘대학생 만족도 조사’의 마지막 질문은 ‘다시 입학한다면 어떤 학교를 선택하겠는가’였다. 조사 결과 “현재 다니는 학교에 다시 입학하겠다”고 답한 학생은 네 명 중 한 명(26.4%)에 그쳤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학했지만 재학생 상당수가 대학의 강의·시설·행정서비스·복지 등에 불만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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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개 대학 가운데 26곳은 재학 중인 학교 대신 타교를 선택한 학생이 훨씬 많았다. 모교 재입학 의향을 밝힌 학생이 절반을 넘긴 곳은 서울대(89%)·KAIST(68%)·포스텍(59%)·성균관대(57%)뿐이었다. 이들 대학은 모두 대학생 만족도(UCSI·대학고객만족도지수)가 조사 대상 30개대 중 상위권(2~6위)에 속한 곳이었다.



 재학생 만족도와 모교에 재입학을 희망하는 재학생 비율은 밀접한 상관관계(상관계수 0.574)를 나타냈다. 만족도가 높은 학교일수록 모교를 다시 선택하겠다는 재학생이 많다는 뜻이다. 반면 만족도가 낮은 학교에선 이탈하려는 학생이 많았다. 지역 거점 국립대 중 한 곳은 3명만이 모교 재입학을 희망했다.



 고려대(45%)·연세대(43%)·한양대(33%)·경희대(31%)·홍익대(22%) 등은 재학생의 만족도에 비해 모교에 재입학하겠다고 밝힌 학생이 많았다. R&R의 배종찬 본부장은 “이들은 입학 당시 기대에 비해 열악한 교육여건 등에 불만을 느끼고 있으나 소속 대학의 고유한 문화나 전통·역사·‘브랜드 파워’는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면접조사 중 불친절한 학사행정 등에 불만을 토로했던 고려대 생명과학대 4학년 학생은 “선후배 교류가 활발할 뿐 아니라 타교에서 찾을 수 없는 끈끈함이 있어 좋다. 다시 선택해도 고려대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지가 면접한 서울대 재학생 100명 중 89명은 모교 재입학을 희망했고 9명은 연세대에 재입학하겠다고 밝혔다.



재학생 3000명 중 ‘서울대에 입학하고 싶다’고 밝힌 이들은 922명에 이르렀다. 이어 연세대(427명)·고려대(217명)·성균관대(172명)·한양대(136명) 순이었다.



대학 비전이 학생 만족도 좌우 



학생의 대학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들은 무엇일까. 본지와 R&R은 조사했던 11개 부문과 그 대학의 전반적인 만족도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학교의 비전·발전 가능성 ▶대학문화 ▶사회적 평판 등으로 측정한 대학 이미지·홍보 부문 만족도가 학생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20.4%)을 미쳤다. 이어 교육과정(16.7%)·교수진(13.9%)·학사행정 서비스(11.4%) 순이었다. 세부 문항(75개) 중엔 ‘비전·발전 가능성(영향력 12.7%)’ ‘전공 교수진의 전문성(5.0%)’ ‘대학문화(4.6%)’ ‘사회적 평판(4.5%)’ ‘행정 서비스의 신속성(3.4%)’ 순이었다.



 만족도가 높은 대학의 학생들은 대학 발전을 위한 학교 투자, 학생을 위한 배려를 이유로 꼽았다. “입학할 땐 솔직히 ‘SKY(서울·고려·연세대)’에 가지 못해 속상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만족해요. 좋은 교수님 모시기 위해 노력도 하고 취업을 돕는 활동도 많고… 매년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하은정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 4학년)



 조사 결과 최근 재단·교수와의 갈등, 학교·학생 간 의견 대립 등을 겪은 학교의 만족도는 낮은 편이었다. R&R의 배 본부장은 “입학 당시보다 대학이 발전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며 “학생들의 소속감·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교육 질 향상을 위한 꾸준한 노력과 함께 학생의 입장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생만족도조사_부문별만족도>

<학생만족도조사_세부문항>



◆재입학 희망 대학 조사=전국 30개 대 재학생 3000명에게 일대일 면접을 통해 ‘다시 대학에 지원한다면 어느 대학에 가고 싶습니까’라고 물었다. 응답자는 4년제 일반대 102개 대학 중 한 곳을 선택했다. 조사된 문항은 교육 여건·복지·시설 등 11개 부문의 학생 만족도를 종합한 ‘대학고객만족도지수(UCSI)’ 산출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대학생 만족도 조사 본지 홈피에 게재=대학·독자의 요청에 따라 2013 대학생 만족도 조사의 11개 부문(교수진, 교육과정, 등록금, 장학금·복지, 강의실, 도서관, 편의시설, 정보화, 취업 지원, 이미지·홍보, 학사행정)의 대학별 순위·만족도를 중앙일보 홈페이지(joongang.joinsmsn.com)에 게재합니다. 지면에 싣지 못했던 세부 문항 10개의 순위도 볼 수 있습니다.



◆대학평가팀=천인성(팀장)·성시윤·윤석만·이한길 기자, 취재 참여=강윤희(서울대 노어노문·3)·안성희(고려대 역사교육·4)·전예지(서강대 경제·4)·진보미(숙명여대 정보방송·4)· 황성호(연세대 행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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