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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선물 고민? 함께 잘 놀아주는 게 최고

EBS ‘모여라 딩동댕’의 뚝딱 아빠 김종석, 오정석 PD, 그리고 번개맨 서주성(왼쪽부터).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간다. [최승식 기자]


동화 속에서 나올 법한 캐릭터가 살아 움직인다. 하얀 뿔 테 안경에 뿔 달린 노란 모자, 알록달록한 의상을 입은 그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높은 톤의 목소리를 악보로 옮기면 ‘솔’음쯤 될 것 같다. “안녕하세요, 뚝딱 아빠 김종석이에용.” 콧소리 가득한 인사말을 건네는 개그맨 김종석 옆엔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아이돌 뺨치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번개맨’이 서 있다. 다음 달 중순 방송 700회를 맞는 EBS ‘모여라 딩동댕’(토요일 오전 8시 30분)의 주역들이다. 무엇보다 끈기가 대단하다. 김종석은 20년 넘게 똑딱 아빠로 살고 있다. 뮤지컬 배우 서주성도 번개맨이 13년째다.

방송 700회 맞는 EBS '모여라 딩동댕'



일주일에 한 번 … 전국 돌며 공개방송



‘모여라 딩동댕’은 국내 유일의 유아용 공개방송 프로그램이다. EBS ‘딩동댕 유치원’(월~목 오전 8시)의 자매편이다. 2000년부터 일주일에 한번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스태프 총 120여 명이 유랑극단처럼 다니며 판을 벌리고, 아이들이 신나게 놀면서 배움을 얻어가길 원한다. 아이들은 놀면서 언어가 발달하고 사회성이 길러지고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오정석 PD는 “13년간 돌아다닌 거리를 재면 달나라를 몇 번 왕복했을 것”이라고 했다.



 ‘모여라 딩동댕’이 출발했을 때 작은 캐릭터에 불과했던 ‘번개맨’은 현재 프로그램의 메인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번개맨의 비밀’이라는 뮤지컬을 따로 만들어 공연했고, 120회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홀로 있던 번개맨 캐릭터에 스토리를 넣은 것이 주효했다.



 오 PD는 “보잘것없는 번개맨이 주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용기와 꿈을 가지며 성장한다는 이야기 구조를 만들었더니 아이는 물론이고 부모가 더 재미있어 했다”고 말했다.



번개맨 캐릭터, 날이 갈수록 인기 얻어



 아이들이 번개맨과 함께 뛰놀 수 있게 개발한 ‘번개체조’도 한몫 했다. “친구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번개맨과 함께 힘차게 번개체조 해요”라는 말이 나오기 전부터 아이들의 엉덩이는 들썩인다. 가상의 캐릭터가 아닌, 현실에서 살아 있는 캐릭터의 말은 더 생동감 있는 모양이다. ‘자기 전에 양치질하고 자라는 말을 번개맨이 꼭 해주세요’라는 식의 부모들의 요청이 홈페이지에 밀려들 정도다.



 김종석과 서주성의 고충 아닌 고충은 실제 나이를 밝힐 수 없다는 것. 아이들의 환상을 깨지 않기 위해서다. 또 아이들과 함께하려니 몸가짐을 허투루 할 수 없다. 서주성은 술도, 담배도 하지 않고 번개맨의 날렵한 몸을 만들기 위해 매일 헬스장에서 산다.



 김종석은 이젠 개그맨이라는 말보다 교수·박사님이라는 말이 더 익숙할 정도로 아동학 공부를 했다. 2011년 성균관대에서 박사학위를 땄고, 현재 서정대 유아교육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게임의 중독성을 경계했다.



“울고 보챈다고 게임 하도록 두면 안 돼”



 “아이가 울고 보챈다고 해서 엄마 아빠가 스마트폰을 주고 게임을 하게 해선 안 돼요. 갓 태어난 아이의 뇌는 250g인데 7세가 되면 750~1000g으로 급성장합니다. 어린아이의 뇌는 스펀지 같아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매체에 계속 노출되면 중독적인 인간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모여라 딩동댕’의 좌석은 무료 추첨제다. 부모와 아이에게 딱 한 자리만 준다. 부모들이 공연 1시간여 동안 아이들을 무릎 위에 앉히고 봐야 한다. 좋은 공연과 TV 프로그램은 엄마 아빠가 아이가 함께 보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5일 어린이날을 앞둔 부모들에게 팁 하나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들이 입을 모아 대답했다.



 “어린이날 괜히 돈 주고 복잡한 곳에 가려 하지 마세요. 아이들과 흠뻑 놀아주세요. 오랜 시간 집중적으로 함께 노는 것 그 자체가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입니다.”



글=한은화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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