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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아소 뒤엔 극우 대본영 '일본회의'

지난 2월 27일 도쿄의 국회 중의원회관 대회의실. 여야 국회의원 180명이 운집했다. 주최는 일본회의(日本會議). 일본 내 보수결사체라 불리는 단체다. 이날 행사는 일본회의를 응원하는 국회의원 모임인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 총회.



2월 일본회의 의원 총회 뒤 개헌·침략부정 망언 이어져

 일본 정계의 보수 거목인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일본유신회 국회의원단 대표, 위안부 부정 망언을 일삼는 야마타니 에리코(山谷えり子) 참의원 의원이 단상에 앉았다. 이들은 각각 모임의 회장, 정책심의회장을 맡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보좌관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는 간사장이다.



 먼저 일본 내 우익 여전사라 불리는 평론가 사쿠라이 요시코(櫻井よしこ·67)가 열변을 토했다. “아베 내각의 높은 지지율을 적극 활용해 일본의 토대를 다시 짜야 한다. 그러려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일단 96조(국회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의 개헌 발의 요건)를 바꿔 과반수로 하고, 이어 9조를 바꾸고 황실제도도 (보다 보수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 이를 쟁점화하자. 이제 우리 모두 주권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나서야 한다.”



 몇몇 의원의 찬동 발언이 이어진 뒤 국회의원들은 사쿠라이의 제안 그대로 결의문을 채택했다. 일개 민간단체 산하의 모임에 200명 가까운 국회의원이 몰리고, 일사천리로 결의문까지 낸 것이다.





 열흘 뒤인 3월 9일. 아베는 그동안 봉인해온 헌법 9조 개정을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나아가 4월 8일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96조 개헌 문제를 참의원 선거(7월) 쟁점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 일본회의 행사를 기점으로 아베 내각의 전략이 취임 초 안전운행에서 정면돌파로 돌아선 것이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국가공안위원장, 이나다 도모미(稻田明美) 행정개혁상 4인방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4월 20~28일), 아베 총리의 침략 부정 발언(4월 23일) 이 시리즈로 나온 것도 그 배후엔 일본회의가 있다. 이들은 전원 일본회의 소속이다. 이 모임 소속 국회의원 수는 100여 명에 불과했지만 아베 내각 출범 이후 252명으로 불었다. 개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4월 28일의 ‘일본 주권 회복의 날’ 행사 개최 강행도 같은 맥락이다.



 일본회의는 헌법 개정과 일본의 핵무장을 주장하는 보수 인사들이 결집한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와 신도(神道)계 종교단체들의 모임인 ‘일본을 지키는 모임’이 1997년 5월 합친 우익단체다. 정·재계, 문화계 등 사회 전반의 우익 인사들을 하나로 묶고 이념적 논리를 제공한다. 이들은 일본의 극우 대본영(大本營·다이혼에이)이라 불린다. 일왕의 직속기구이자 전시 최고 통수기관이던 대본영은 청일전쟁, 러일전쟁, 제2차 세계대전 때 존속했다. 일본회의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개헌을 통해 천황제를 부활시키고 자위대를 군대화해 동아시아의 패권을 잡는다는 것이다.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자민당 간사장은 “2010년 민주당 정권에서 외국인 참정권 부여 법안이 막판에 틀어진 것, 아베 정권이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 (위안부 연행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부정하려는 것 모두 일본회의가 물밑에서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본지가 일본회의 소속 회원을 분석한 결과 현재 아베를 포함해 19명의 각료 중 13명이 일본회의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히 ‘아베 정권’이 아닌 ‘일본회의 정권’인 셈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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