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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 2000명도 멤버 … 풀뿌리까지 극우 바이러스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내 보수우익세력의 잇따른 돌출행동은 과연 무얼 믿고 나오는 걸까. 그 배후는 무엇일까.



극우 대본영 '일본회의' 집중 해부
지자체 3300곳 지부 '점조직 파워'
재계·학계·우익단체 회원 800만명
독도 도발, 교과서 왜곡 등 주도

 규모가 커진 일본 내 인터넷 우익집단을 거론하는 이도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그들은 떠돌이 행동대원일 뿐이다. 우경화된 이론을 제공하고 일본 사회 내 보수세력을 아우르는 진짜 사령탑은 따로 있다. 바로 일본회의(日本會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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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내각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하고 있는 일본회의의 파워는 점조직에서 나온다.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지자체)마다 본부가 있고 3300개의 기초지자체에 지부를 뒀으니 어지간한 정당 저리 가라다. 구성원 수는 3만 명이지만 각종 우익 가맹단체까지 합하면 800만 명. 그렇다 보니 일본 정치권을 쥐락펴락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전국적 네트워크의 힘을 토대로 일본회의와 보수정치권은 일심동체로 움직인다.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이하 간담회)’의 최고 고문은 아베 총리가 직접 맡고 있다. 자민당의 실질적 최고책임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간사장은 부회장이다. 아소 부총리 또한 이 모임의 골수 멤버다. 최근 국회에서 “(식민지 시절 한국이 공업화를 이뤘다는 지적은) 적확한 것”이라는 망언을 했던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은 수년 전까지 이 모임의 사무국장을 맡았다.



 정권 내 일본회의의 입김은 1997년 일본회의 창립 이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2007년 제1차 아베 내각 말기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 초기에 걸쳐 국무대신 18명 중 간담회 소속은 7명. 그 힘을 이용해 애국심을 강조하는 신교육기본법을 관철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세력이 거의 두 배(19명 중 13명)로 부풀어 올랐다. 그야말로 거칠 게 없는 상황이다.



 간담회 소속 국회의원 수도 252명으로 거대 세력이 됐다. 대다수는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소속이다. 일본유신회의 대표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는 일본회의의 현직 임원(대표위원)이다. 하지만 의외로 제1야당인 민주당에서도 보수 성향의 의원 30여 명이 가세하고 있다. 중의원 480명, 참의원 242명을 합한 총 722명의 일본 여야 국회의원 중 35%가 ‘일본회의 장학생’으로 활약하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 보좌관은 “정당보다 오히려 일본회의 소속 간의 연대감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중앙정치뿐만이 아니다. 일본회의에 소속된 일본 전국의 지방의회 의원 수는 약 2000명. 지역의 여론을 다진 뒤 이를 근거로 지역구 국회의원들로 하여금 정책에 반영토록 압력을 가하는 전략도 동시에 구사한다. 이를 위해 일본회의는 2005년 ‘일본회의 지방의원 연맹’까지 구성했다.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의 ‘지방판’이다.



 실제 2005년 2월 22일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의 날’ 제정안을 시마네(島根)현 의회에서 밀어붙여 결국 이날을 사실상 정부 행사로 치르게 한 것도 일본회의 소속 지방의회 의원들이었다. 아이디어를 내고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 건 일본회의 소속으로 왜곡 교과서 제작을 주도한 ‘새역모’의 핵심 시모조 마사오(下條正男) 다쿠쇼쿠(拓殖)대 교수였다. 시모조는 2011년 신도 의원 등이 울릉도를 방문, 독도 영유권 문제를 국제 여론화하려 했던 작전을 꾸민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조직을 움직이는 자금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초기에는 재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역사인식 문제나 야스쿠니 문제 등 일본회의가 내세우는 주제가 한국·중국과의 대결로 이어지자 두 나라와의 교류 및 거래가 활발한 주요 기업들이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재계의 도움이 줄기는 했지만 16년 사이 부쩍 늘어난 회원 수로 인해 자금 사정은 넉넉하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일본회의는 연회비 1만 엔인 정회원, 3만 엔인 유지회원, 10만 엔인 독지회원으로 분류해 금액에 따라 회원 배지와 지원 서비스에 차등을 두고 있다.



 일본회의는 70%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아베 내각이야말로 자신들의 염원인 개헌과 각종 우익적 정책을 관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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