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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형 선수는 안 된다' 편견 깨고 싶어요

우윳빛 피부, 큰 눈망울, 오똑한 코…. 이목구비가 뚜렷한 그의 첫인상은 운동 선수가 아니라 세련된 여대생 같다. ‘셀카 여신’ ‘얼짱 탁구 선수’로 더 유명한 탁구 여자 대표 서효원(26·한국마사회)을 지난 15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났다.



[스타 데이트] 얼짱 탁구선수 서효원
초등생 때 초코파이 먹으려 입문
느린 성격, 수비형과 맞아떨어져

 서효원이 예쁘다고 하지만, 사실 연예인과 비교할 일은 아니다. 예쁘다고 인정받는 건 탁구 라켓을 휘두르는 모습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1년 12월 전국탁구종합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개인 단식 우승을 차지해 이름을 알렸다. 지난달에는 탁구 대표팀 본진에 뽑히더니, 7일 막을 내린 코리아오픈에서는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32위에 불과한 서효원이 자신보다 훨씬 순위가 높은 펑톈웨이(싱가포르·세계 4위), 이시카와 가스미(일본·세계 9위)를 연달아 물리치고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 코리아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연히 뜻깊었다. 국가대표 선발전, 월드 팀 컵 대회 등 그 전에 치른 경기에서 너무 못해서 많이 힘들었다.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1위를 하니까 마음고생했던 게 생각나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 첫우승 했던 2년 전 국내대회와 코리아오픈을 비교하면 어떤 게 더 좋았나.



 “이번 우승이 더 좋았다. 2년 전에는 개인전 우승을 한 뒤 좋아할 새도 없이 단체전을 치렀다. 그런데 단체전에서 져서 좋은 줄도 몰랐다. 이번에는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우승을 했다. 특히 결승 때 만난 이시카와 가스미는 바로 직전 대회였던 월드 팀 컵에서 만나서 패했다. 코리아오픈에서도 질 뻔하다가 역전해서 우승해 더 기뻤다.”



 서효원이 대중에게 처음 알려진 것은 외모 때문이었다. 2011년 셀카 사진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렸는데 “연예인 뺨치는 탁구 선수가 나타났다”며 입소문이 퍼졌다.



 - ‘탁구 얼짱’이라는 말을 많이 들을 텐데.



 “탁구 얼짱이라는 별명이 이제는 그냥 내 이름 같다. 나를 많이 띄워주니 기분 좋다. 부담스럽지는 않다. 나 덕분에 탁구에 관심을 갖는 팬이 많아지는 것 아닌가. 다른 한편으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 남자친구도 많을 것 같다.



 “남자친구와 사귀어본 지 꽤 오래 됐다. 운동하면서 그냥 잊어버렸다. 짝사랑을 하는 사람은 있었다. 태릉에서는 없었다.”



 서효원이 꼽은 진짜 얼짱은 현정화(44) 전 여자대표팀 감독이다. 그는 “마흔이 넘었는데도 동안이다. 부럽다. 옛날에는 화장품 광고도 찍으셨더라”고 설명했다. 또래 여자 선수 중에서는 리듬체조의 손연재와 당구의 차유람을 지명했다. 그는 “태릉선수촌에서 손연재를 멀리서 봤는데 ‘저 선수 정말 예쁘고 귀엽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차유람 선수는 마른 몸매가 인상적이었다. 그 선수들에 비해 나는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 탁구와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초등학교 2학년이 끝나갈 때 담임선생님이 탁구 할 사람 손 들라고 해서 무턱대고 시작했다. 처음에는 탁구가 뭔지도 몰랐다. 갈 때마다 초코파이를 줘서 자꾸 갔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날 만든 건 초코파이다.(웃음)”



 - 수비형 선수로는 언제부터 뛰었나.



 “초등학교 4학년 때 감독님이 내 성격을 보고 수비형 선수로 기본기를 잡아주셨다. 차분해야 하는 수비형 선수와 느릿느릿한 내 성격이 맞아떨어졌다고 보신 것 같다. 수비형 선수가 됐다 해서 섭섭한 건 하나도 없었다. 수비형 스타일 덕분에 중학생 때 좋은 성적도 내고 빠르게 성장했다.”



 2011년부터 두각을 나타낸 서효원은 지난달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았다. 스물 여섯에 첫 발탁이니 늦깎이 대표선수다. 태극마크가 주는 감동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다음달 13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서효원은 “코리아오픈 우승은 잊은 지 오래”라면서 세계선수권에 대한 남다른 의욕을 드러냈다.



 - 어떤 탁구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수비형 선수 하면 ‘안 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나는 그 편견을 깨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래서 수비형으로 뛰는 후배들에게 꿈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탁구는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다. 외모로 관심받는 것도 좋지만 실력으로 뭔가 보여주고 싶다. 아직 나는 60점짜리 선수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모두 우승해서 200점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글=김지한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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