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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의 똑똑 클래식]슈만에게 혹평, 쇼팽에겐 찬사 받은 체르니

비엔나에 위치한 카를 체르니 무덤.
피아노 소품 ‘트로이메라이’로 유명한 로베르트 슈만은 그보다 19세 연상이면서 베토벤의 제자였던 카를 체르니에 대해 ‘상상력과 영감이 결핍된 작품을 끊임없이 생산해내는 피아노 교사’라는 말로 혹평했다. 그러나 슈만과 동년배인 쇼팽은 카를 체르니에 대해 ‘나 못지 않은 천재’ 라고 칭찬하기를 마다 하지 않았다. 까만 후배들로부터 때로는 혹평을 때로는 극찬을 받았던 카를 체르니.

피아니스트로서 연주활동과 작곡만으로 생활하기에는 벅찰 정도로 가난에 쪼들렸던 그는 생활비 해결을 위해 15세부터 피아노 교습에 나서야만 했고 그가 남긴 수많은 피아노 교습용 연습곡은 오늘날 다른 어떤 작곡가들의 연습곡보다도 널리 보급됐다. 나중에 그는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인 리스트에게 레슨비를 받지 않았고 심지어 생활비까지 도와주었으며 리스트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초절기교연습곡’을 체르니에게 헌정했으니 가난에 대한 그의 경험과 제자에 대한 배려가 아니었다면 리스트의 음악적 성공도 없었을 것이다.

고전음악의 황금시기에 66년을 살며 1000곡이 넘는 음악을 남긴 작곡가 체르니. 바이엘, 하농과 더불어 피아노 교본의 대명사로 남은 그의 이름 석 자는 지금 전세계의 어린이들 손에 들려 다니고 있으니 그는 어떤 위대한 음악가도 누리지 못하는 영예를 누리고 있다 하겠다. 체르니는 물론 바이엘, 하농, 브루크뮐러 등의 피아노 교본은 모두 음악가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체르니를 포함한 이들 피아노 연습곡의 작곡자들이 모두 비슷한 시기인 19세기에 활동했다는 점이다.

흔히들 바이엘 과정을 마치고 나면 입문하게 되는 체르니 100번은 체르니 30번으로 들어가는 전 단계로 많이 이용되는데 대개의 경우 100곡을 모두 학습하는 경우는 드물며 4-50곡을 골라 연습하고 30번으로 넘어가는 것이 보편적이다. 체르니 30번은 바이엘을 끝내고 바로 시작해도 좋을 정도의 연습곡들이지만 체르니가 자신의 제자였던 리스트의 기량을 기준으로 적어 놓은 빠르기에 대한 기호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무리다.

체르니 30번은 단순한 운지법을 넘어서서 악곡의 발상기호를 통해 작곡자의 의도와 음악의 흐름에 대한 중요한 요소를 가르치고 지금까지 손가락만으로 쳤던 피아노를 팔, 손목 등 전신의 힘을 활용해 치는 단계로 접어들게 하므로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부쩍 늘어나 있음을 깨닫게 만드는 단계다.

체르니 40번은 체르니 30번에서 얻은 기술을 더욱 빠르게 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데 중점을 둔 것이므로 재빠른 손가락 놀림과 그 원동력인 팔과 손목을 부드럽게 하는 훈련 외에는 특별히 음악성이 뛰어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체르니 50번은 손가락의 숙련을 위한 기술을 가장 높은 단계로 배우도록 하고 있다. 개별 연습곡이 뛰어난 명곡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손가락의 갖가지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쓴 것이다. 체르니는 피아노를 배우는 이들에게 앞으로도 영원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음악카페 더 클래식 대표 041-551-5503

cafe.daum.net/the 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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