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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다 만 흉물 아파트, 공사 재개 봄바람 분다

공사가 중단돼 장기간 흉물로 방치된 천안지역 아파트 단지들이 공사를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오랫동안 도시미관을 해치는 애물단지에서 보금자리로 재탄생 하게 되면 지역 상권은 물론 아파트 분양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천안지역 건설경기 악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성정금광 포란재 아파트.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지만 최근 사업주체 변경을 통한 공사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공사가 중단된 천안지역 아파트에 대한 재개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삼정 그린코아 아파트(옛 초원아파트). 지난 1996년 초원주택이 임대아파트로 건축 허가를 받은 후 골조공사에 들어갔다가 전체 공정 70% 상태에서 2005년 사업자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채 장기간 방치돼 왔다. <중앙일보 2010년 3월 30일자 1면 참조>

 하지만 이곳은 현재 활기가 넘치는 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로 인기가 높다. 초원주택과 삼정기업이 법인을 만들어 6년 만에 공사를 재개, 2011년 10월 분양에 들어가 2156세대 모두 분양을 완료했다.

소형 아파트인데다 삼성전자 탕정사업장이 인근에 있고 주변에 아산신도시가 조성되고 있어 분양 당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큰 관심을 보였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전세·매매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에서도 이곳은 분양 당시 3.3㎡당 420만원대였던 평균 분양가가 500만원대로 올랐다.

 하지만 이곳은 공사중단 당시만 해도 영화에서 나올 법한 거대한 폐허나 다름 없었다. 인근 주민들은 “오랫동안 공사가 중단돼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주민들이 아산시에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한 채 포기한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주거단지로 거듭나 인구유입은 물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천안지역에서도 장기간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에 대한 공사재개 바람이 불고 있다. 천안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공사가 중단된 공동주택은 모두 11개 단지 4353세대에 이른다. 이중 4개 단지는 시행사 부도로, 나머지 6개 단지는 분양 시장 침체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들 단지는 지역 건설경기가 최고점이었던 시기인 1995년~2007년 착공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도시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남아 있다. 특히 건물이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청소년들의 비행 장소가 되거나 우범지대로 전락하는 등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곳이 됐다.

 그러나 최근 소형주택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소진되면서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에 대한 공사재개 움직임이 일고 있어 아파트 분양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1996년 1월 사업승인을 받고 착공 2달 만에 공사가 중단된 목천읍 신계리 동우 2차 아파트 단지(552세대)의 경우 최근 들어 사업주체가 변경되면서 공사를 다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다음 달이면 변경된 사업 주체에서 공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안지역 건설경기 악화의 상징으로 불렸던 성정금광 포란재(293세대)도 사업주체 변경을 통한 공사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목천 상아아파트(480세대)와 입장 한아름아파트(214세대) 역시 소유권 분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는 천안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데다 정부의 미분양 취등록세 및 양도소득세 감면 정책과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이 분양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2010년 5000여 세대에 이르던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올 들어 1000여 세대의 신규 공급에도 1280여 세대(지난달 말 기준)로 뚝 떨어졌다.

 천안시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으로 장기간 방치된 공사현장들이 사업주체 변경을 통한 공사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 아파트 단지에 대한 분양이 시작될 경우 지역 부동산 시장과 상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아파트 단지가 분양에 들어갈 경우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장단점을 따져봐야 할 부분도 있다. 공사현장 지역 아파트 단지 분양가에 비해 저렴하게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건물 노후화로 인한 지속적인 하자 문제와 아파트 브랜드 가치에 있어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영행 부동산학 박사는 “오랫동안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 단지들이 공사를 재개해 분양에 들어갈 경우 저소득층과 실수요자, 투자자 모두 저렴한 분양가에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대로 장기간 공사 중단으로 인한 건물 노후화에 따른 하자발생 등 건축물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와 이전에 부도가 난 아파트라는 안 좋은 인식이 남아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어 “그 동안 공사가 중단됐던 천안지역 아파트 단지들이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면 인근에 조성된 아파트 단지와 함께 주거 분위기도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강태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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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