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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브레이크 없는 극우 질주

야스쿠니(靖國) 문제로 촉발된 외교 갈등이 격화하면서 일본 인터넷 공간의 한국 비하도 더 노골화됐다.

 “(야스쿠니 참배에 항의했던) 노무현은 공금횡령으로 자살했다” “야스쿠니 참배를 비판하는 민주당은 조선인에 의한, 조선인을 위한 정당이다” “한국과는 당장 국교를 단절해야 한다”….

 야스쿠니에 대해 “우리 각료들은 협박에 굴하지 않는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망언이 나온 24일의 참의원 예산위를 인터넷으로 지켜봤던 극우 네티즌들이 올린 댓글의 내용들이다.

 집권 자민당은 여기에 교과서 기술 시 한국과 중국 등 침략 피해국에 대한 배려를 규정한 ‘근린제국 조항’ 개정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산케이신문은 25일 자민당 교육재생실행본부가 전날 ‘교과서 검정제도에 대한 특별부회’ 첫 회의를 열고 근린제국 조항 수정 및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 정당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교과서 제작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정권의 이런 우향우 질주는 일본 사회 곳곳에서 더 극단적이며 인종차별적인 형태로 재생산되고 있다. 지지율 70%를 넘는 아베 정권에 대항할 수 있는 견제세력이 현재 일본엔 없다.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찍겠다는 국민은 절반을 넘지만, 야당 지지율은 10%에도 못 미친다. 아베가 내놓는 일방적 메시지와 선전전이 그대로 먹힐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가 눈치 보지 않고 역사왜곡 발언을 쏟아내는 배경이다.

 24일 참의원 예산위가 압권이었다. 야스쿠니 참배의 부당성을 따진 민주당 여성의원 도쿠나가 에리(<5FB3>永エリ)는 그야말로 죄인 취급을 받았다.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중국과 협력해야 할 국가공안위원장의 참배는 국익을 저버린 것”이라며 “지나친 국가주의적 발상으로 외교에 손해를 끼쳤다”고 추궁하자 장내에선 야유가 터져 나왔다.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외교갈등이 문제 해결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한다”는 도쿠나가의 발언에 아베는 눈을 부릅뜨고 “그런 말 한 사람 이름을 대라”고 위협했다.

  도를 넘은 우경화에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TV아사히(朝日)에 출연한 정치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後藤謙次)는 “아소 부총리의 참배 소식에 처음엔 거짓말인줄 알았다. 너무나 충격이었다”며 아베 정권을 ‘외교음치(미숙하다는 뜻)’로 규정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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