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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국 수습 구원투수 46세 '젊은 피' 레타 … EU "환영"

엔리코 레타
두 달째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지속돼 온 이탈리아의 정국혼란 수습을 위한 실마리가 풀려가고 있다. 조르조 나폴리타노(88) 대통령이 새 총리로 지명한 중도좌파 민주당의 엔리코 레타(46) 부당수는 25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7)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자유국민당 등과 연정 구성 협상에 돌입했다.

 민주당과 자유국민당, 마리오 몬티(70) 총리의 중도연합은 지난주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재선 후 그가 지명하는 후보를 지지하기로 해 협상 타결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자신보다 마흔두 살이나 어린 ‘정치 신동’을 깜짝 발탁한 나폴리타노 대통령의 결정에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로이터는 밀라노의 한 주식 중개인을 인용해 “나폴리타노가 당초 총리로 염두에 뒀던 줄리아노 아마토(75) 전 총리가 철 지난 낡은 질서를 따른다는 느낌을 풍겼다면, 레타 지명자는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얼굴이기 때문에 정치적 교착 상태 해소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레타 총리 지명자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측근이었던 기아니 레타의 조카다. 대립관계인 민주당과 자유국민당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요인이 다. 베를루스코니는 이날 TV에 출연해 “개혁 조치를 실행하기만 한다면, 누가 총리가 되든 좋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1, 2당인 민주당과 자유국민당을 중심으로 한 대연정이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타 지명자가 새 정부 구성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앞길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그는 정부 구성을 위임받은 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재정위기와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의 실업률은 11.6%에 달한다. 청년 실업률은 37.8%나 된다. 그는 “유럽의 정책은 긴축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춰 왔는데, 이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며 경기 부양을 통한 성장 정책을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정국혼란의 원인이 됐던 선거법 개정 등 정치개혁도 시급하다. 이탈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무솔리니와 같은 독재자의 출현을 막기 위해 권력 독점을 막는 엄격한 장치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지난 47년 사이 50개의 정부가 들어설 정도로 불안한 정국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탈리아 역대 둘째로 젊은 총리가 되는 레타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32세의 나이로 최연소 장관이 된 그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공직 경험을 갖고 있다. 좌우를 아우를 수 있고 친유럽 성향의 온건파 정치인이어서 유럽연합(EU)도 그의 등장을 환영하고 있다.

한경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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