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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해요 단종 장례식, 웅장해요 충무공 행차

단종의 넋을 기리기 위한 조선시대 국장 재현 행렬이 영월읍 시가지를 지나고 있다. [사진 영월군]
이번 주말 강원도 영월과 충남 아산에 가면 역사적 인물을 만날 수 있다. 조선왕조 비운의 왕 단종과 명장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이들을 소재로 한 축제가 각각 열린다.

 단종의 고혼과 사육신 등 충신의 넋을 위로하는 제47회 단종문화제가 26일 영월군 영월읍 장릉과 동강 둔치 등에서 개막한다. 영월은 단종이 유배돼 살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숨진 곳이다.

 ‘단종의 향기’를 주제로 28일까지 열리는 단종문화제는 단종 제향과 정순왕후 선발대회 등 전통문화 행사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7일 오전 전국에서 유일하게 왕릉에서 봉행되는 단종 제향은 유서 깊은 유교식 제례다. 27일 밤 칡 줄과 횃불의 화려한 행렬을 감상할 수 있는 칡 줄다리기도 이색적이다. 조선 숙종 때부터 시작된 칡 줄다리기는 길이 35m, 무게 6t에 이르는 칡 줄을 200여 명이 동서 양편으로 나눠 메고 영월역과 영월 문화예술회관에서 각각 출발, 동강 둔치에서 만나 승부를 겨룬다.

지난해 성웅 이순신 축제 때 말을 탄 조선 병사들의 전투 장면을 재현하고 있다. [중앙포토]
 단종문화제의 가장 큰 볼거리인 조선국장 재현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스포츠파크에서 장릉까지 2㎞ 구간에서 진행된다. 조선의 임금 가운데 유일하게 장례를 치르지 못한 단종의 넋을 기리기 위해 2007년 시작된 국장 재현은 단종문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콘텐트다. 생육신 가운데 한 명인 원호 선생이 편지, 곡식, 채소 등을 표주박에 담아 청령포에 유배된 단종에게 보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표주박 통신체험’이 26일에는 동강 둔치에서, 27·28일은 수주면 무릉3리 요선암 일대에서 진행된다. 단종문화제는 28일 오후 군민화합 행사에 이어 군민과 관광객이 소원지를 태우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아산은 이순신의 숨결이 살아 있는 도시다. 그가 유년시절을 보냈고 그를 조명한 사서(史書)와 드라마·영화에서도 아산이 주무대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순신의 삶과 역사관, 애국·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는 제52회 성웅이순신축제가 26∼28일 사흘간 온양온천역 등 아산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이미 도심에 그를 상징하는 거북선과 조형물이 설치됐다. 이번 축제는 이순신이라는 인물 축제의 한계에서 벗어나 웅장하고 감동 있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 축제에서는 이순신의 위엄과 뜻을 기리기 위해 거리 퍼레이드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의상에서부터 장비까지 모든 소품을 당시 상황과 비슷하게 연출했고 출연진도 학생 대신 군인과 학군단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3주간의 제식훈련을 통해 장엄하고 웅장한 거리행진을 선보인다.

 지역 예술인 단체가 연합해 연출하는 뮤지컬 형태의 공연은 축제의 백미다. 공연은 이순신의 서거 200년 후 정조의 주도로 『이충무공전서』를 편찬하기 위한 노력과 과정을 표현한다. 규장각의 정리사가 아산을 찾아 그의 행적을 되짚으며 청년시절의 남다른 기상과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심, 애국정신 등을 회상하는 모습도 공연에 담긴다.

 축제에서는 아산시가 개발한 3D 시뮬레이션 게임 충무공해상대전 e-스포츠 대회도 기존보다 규모를 확대했다. 이 밖에 이순신의 삶과 역사를 재조명해보는 도전 이순신 골든벨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찬호·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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