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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 혁신 이끄는 85세 총장

건양대 김희수 총장이 25일 대학 개혁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수십 년간 변하지 않은 대학 강의 방식을 시대 흐름에 맞춰 혁신해야 한다.”

 85세 대학 총장의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넘쳐났다. 맨눈 시력이 1.0이라며 건강을 자랑했다. 충남 논산 건양대 김희수 총장 얘기다. 전국 201개 4년제 대학 총장 가운데 최고령인 그는 캠퍼스에 오전 8시에 출근해 학생들을 만난다. 수첩을 갖고 다니며 아이디가 떠오르면 메모한다. 23일 캠퍼스에서 만난 김 총장은 “‘창의융합대학’에 대해 한번 들어보라”며 얘기를 풀어갔다. 창의융합대학도 그가 수첩에서 내놓은 아이디어다. 김 총장은 “교육부로부터 산·학 협력교육 선도모델로 선정됐다”고 했다.

  - 창의융합대학이 뭔가.

 “건양대의 올해 완수해야 할 혁신과제다. 융합 정보기술(IT)학부, 의학바이오학부, 글로벌 프런티어 스쿨 등 3개 학과로 구성되는데, 이 세 개 학과 융합의 시너지를 기대한다. 제도는 기존 대학과 판이하게 다르다. 1년 10학기제다. 4주간 1개 과목씩 마스터하도록 돼있다. 1개 과목 수업을 교수 7∼8명이 담당한다. 수업은 학생 6명씩 팀을 이뤄,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교수 17명 가운데 절반은 삼성 등 대기업 임원 출신이다. 수업내용은 전체 교수 상대로 리허설한 뒤 보완한다. 졸업생 전원을 국내외 중견 기업 이상에 취업시키는 게 목표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교수로부터 지식을 전달만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연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며 “졸업 뒤 현장 적응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이어 “경영학, 교육학, IT, 공학, 문학, 의학, 일본어, 영어, 화학 9개 학문 분야를 종합해 커리큘럼을 재구성했다”며 “시대 흐름에 맞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여러 혁신과제를 추진했는데.

 “2011년부터 신입생이 3월 4주 동안 ‘동기유발학기’를 하고 있다. 수업을 대신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과 선배들이 취업한 직장에 가보고 졸업생과 면담하는 등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4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도록 한 것이다. 전국 70여 개 대학이 벤치마킹했다. 또 교수들에게 전공관련 산업체에서 연수를 받도록 해 새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교수현장학기제’도 실시하고 있다.”

 - 취업률이 높은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비결은 뭔가.

 “지난해 재학생 1000~2000명인 학교 그룹에서 취업률 전국 2위(75.8%)를 했다. 다른 대학에 없는 전공을 만들고, 실용학문 위주로 교육한다. 1학년은 컴퓨터 자격증 3개를 따야 한다.”

 김 총장은 논산이 고향이다. 연세대 의대를 나와 1962년 서울 영등포에 김안과를 세웠다. 91년 건양대를 설립해 2001년부터 12년째 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하루 1만2000보를 걷는 게 취미다.

논산=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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