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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선지급 포인트, 사용 실적 모자라면 '빚' 된다

직장인 김모(32)씨는 지난해 신용카드사의 ‘선지급 포인트 서비스’를 이용해 신혼집에 들일 TV를 장만했다. 36개월간 매달 평소처럼만 카드를 사용하면 총 7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는 상담원의 말을 듣고 구매한 것이다. 이후 김씨는 평소대로 매달 150만원 정도를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하지만 당초 설명과는 달리 매달 1만원 정도가 추가로 결제되고 있었다. 김씨는 “문의해 보니 카드 사용 실적이 모자라 지원금액의 일부를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25일 소개한 선지급 포인트 서비스 민원 사례다. 최근 카드사들이 선지급 포인트 서비스를 늘리고 있으나 거래 조건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 등으로 민원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선지급 포인트 서비스란 물품을 살 때 카드사가 최대 70만원까지 포인트로 미리 결제해 주는 제도다. 대신 고객은 최장 3년까지 카드 사용금액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로 이를 갚으면 된다. 주로 자동차·전자제품 등 고가의 물품을 구매할 때 사용한다. ‘세이브 서비스’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지난해 말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는 총 535만 명으로 이용 잔액은 1조3272억원에 달한다. 이용 잔액은 2007년 말 6000억원에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카드 이용 실적이 모자랄 경우 포인트 대신 현금을 토해내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카드사들은 “나중에 쌓이는 포인트로 갚을 수 있기 때문에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광고하지만 카드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빚’이 되는 셈이다.

 예컨대 포인트 적립률을 1.25%로 가정하고 선지급 포인트로 70만원을 받았다면 3년간 월평균 150만원 이상을 꾸준히 쓰지 않으면 현금으로 되갚아야 한다. 여기에 카드사에 따라 무이자 할부, 공과금 납부, 대중교통 이용액 등은 포인트 적립 대상에서 빠진다. 업종별로도 포인트 적립률이 천차만별이라 매월 카드로 써야 하는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이용 고객 둘 중 한 명(49.4%)은 실적 부족 등으로 인해 포인트로 결제를 하지 못하고 현금으로 선지급 포인트를 상환하고 있다. 하나SK카드의 경우 현금 상환 비율이 79.5%나 됐고 KB국민카드(68.5%)·신한카드(55.2%)·삼성카드(52.6%) 등도 현금 상환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관련 제도를 손질하기로 했다. 앞으로 카드사는 회원의 상환 능력을 고려해 선지급 포인트 ‘이용 한도’를 설정해야 한다. 회원의 6개월 이용금액과 포인트 평균 적립률 등을 감안해 고객이 무리 없이 포인트를 갚아 나갈 수 있게끔 하겠다는 것이다. 또 상품별 한도(70만원)와 물품가격 대비 한도(물품가격의 50%) 중 적은 금액 이내로 포인트를 지급하도록 하고, 매달 어느 정도 금액을 카드로 쓰면 되는지도 안내해야 한다.

 김용우 소비자보호총괄국장은 “선지급 포인트를 제대로 이해하면 현명한 소비전략으로 이용할 수 있으나 충동적으로 사용할 경우 결국 부채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평소 카드 사용금액을 고려하고 ▶상품·업종별 포인트 적립 여부와 적립률을 확인하며 ▶3개월 연속 카드 이용 실적이 없는 경우 미상환액이 한꺼번에 청구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선포인트’와 ‘포인트 연계 할부’를 구분하는 것도 신경 써야 할 점이다. 선포인트는 매월 갚아야 할 금액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약정기간까지 상환하지 못하면 최고 연 25%의 연체이자를 물을 수 있다. 포인트 연계 할부는 매월 일정 금액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최고 7.9%의 할부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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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