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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트이젠 버디·버디·버디 …

우스트이젠
2010년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다웠다. 마치 여의봉을 쥔 ‘슈렉’ 같았다. 루이 우스트이젠(31·남아공)은 열흘 전 끝난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의 컷 탈락을 분풀이하듯 줄버디를 쏟아냈다.

 25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1라운드. 우스트이젠은 낮 12시20분 출발 예정이었지만 비 때문에 오후 2시40분 경기를 시작했다.

 1~4번 홀까지 파죽의 4홀 연속 줄버디로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6, 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블랙스톤 코스를 지배했다. 그의 아이언은 지난해 마스터스 2번 홀(파5)에서 253야드를 남겨 놓고 4번 아이언으로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던 때만큼이나 정교했다. 9홀 동안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내며 6언더파 30타를 쳤다. 30타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의 9홀 최소타 타이기록(종전 2012년 양용은·애덤 스콧)이다. 아쉽게도 후반 들어 10, 12번 홀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세계랭킹 7위의 자존심을 지켰다.

 우스트이젠은 일몰로 경기가 종료된 16번 홀까지 4언더파로 요한 에드포르스(38·스웨덴)와 김기환(22·CJ오쇼핑·이상 5언더파) 등 5명의 공동선두 그룹에 1타 뒤졌다. 첫날 경기를 마치지 못한 78명의 선수는 26일 오전 7시30분부터 잔여 경기를 치른다.

 궂은 날씨 속에서 3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김대섭(32·우리투자증권·KGT 통산 8승)은 “좋은 리듬을 잃지 않으려 경기가 중단된 2시간 동안 다른 사람과 얘기를 하지 않았다. 클럽하우스 한곳에 앉아 명상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로 이 대회 첫 챔프가 되면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우선 발렌타인 30년산으로 폭탄주를 한 잔 말아먹고 생각해 보겠다”고 말해 기자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2언더파를 쳤다. 이 대회 다섯 번째 출전하는 그가 첫날 거둔 최고 성적이다.

 J골프가 26일 대회 2라운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27~28일 대회 3, 4라운드는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천=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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