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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상하이모터쇼에 있고 국내 모터쇼엔 없는 것

박진석
경제부문기자
상하이모터쇼 개막 이틀 전인 지난 19일 상하이 인근 안팅자동차전시회장. 이날 폴크스바겐그룹이 주최한 ‘폴크스바겐그룹 나이트’ 행사에 미국 영화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무대 위로 깜짝 등장하자 옆자리에 있던 중국 여기자들이 환성을 질렀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이날 1000명 이상의 기자들과 우수 딜러 등 관계자들을 안팅전시회장 대형 무대 앞으로 불러모은 뒤 1시간30여분 동안 신나는 구경거리를 선사했다.

 폴크스바겐·포르셰·아우디·람보르기니·벤틀리·스코다 등 그룹 산하 12개 브랜드가 7~8분씩 자신들을 소개하는 행사였다. 빠른 비트의 음악과 컴퓨터그래픽을 총동원한 세련된 무대 연출, 상하이기예극·트램플린쇼 등 완성도 높은 막간 공연들과 시선을 잡아끄는 수퍼카들의 잇따른 등장은 잠시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각 브랜드의 대표들은 1인당 2~3분씩 짧고도 핵심적인 브리핑을 하고는 무대를 내려갔다. 틀에 박힌 연설문 낭독은 찾아볼 수 없었다.

 키아누 리브스는 시속 408㎞의 기록을 가진 부가티의 스포츠카와 함께 무대 위에 올랐다. 그가 감독한 영화 ‘맨 오브 타이치(太極俠)’에 이 차를 비롯해 아우디 등 그룹 산하 스포츠카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이다. 자동차광도, 일반인도 모두 즐겁게 볼 수 있는 ‘진짜 모터쇼’였다.

 행사가 끝난 뒤 국내 모터쇼가 참고해야 할 것은 상하이모터쇼가 아니라 바로 이런 이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 크기가 다른 중국의 모터쇼들과 규모로는 경쟁할 수 없다. 승부처는 차별화된 볼거리에 둬야 한다. 비용은 더 들겠지만 폴크스바겐그룹 나이트 형식의 자동차쇼를 만든 뒤 모터쇼 기간 중 하루 몇 회라도 공연을 한다면 어떨까. 별도 입장료를 받을 수도 있고, TV 중계를 타진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국산차와 수입차 브랜드들이 마음을 열고 함께 손을 잡으면 폴크스바겐그룹의 인상 깊은 모터쇼를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제대로 된 벤치마킹을 기대해본다.

박진석 경제부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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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