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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멀티룸 … 아파트 저층 인기몰이

우남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분양 예정인 우남퍼스트빌은 1층을 복층형 테라스하우스로 꾸민다. 사진은 조감도. [사진 우남건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저층(1~3층)은 그동안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밖에서 실내가 들여다보이는 데다 소음이 심하고 고층에 비해 조망권이랄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준공 후까지 미분양으로 남아 분양업체의 골치를 썩이곤 했다.

 하지만 최근엔 저층의 인기가 고층 못지않다. 최근 몇 년 새 건설회사들이 저층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테라스하우스(아랫집 지붕을 마당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집)를 들이는 등 저층 특화 설계에 앞다퉈 나선 덕분이다.

 부동산정보회사인 부동산114가 지난해 거래된 전국 아파트의 층수를 살펴보니 5층 이하 저층 거래가 59%로 가장 많았다. 수도권에선 거래 물량의 35%가 5층 이하였고, 지방은 40%에 달했다. 분양시장에서도 더는 찬밥 신세가 아니다.

 지난해 말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2차 동시분양에서 금성백조주택이 내놓은 저층의 복층형 테라스하우스는 청약 1순위에서 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효성이 분양한 남구미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도 1층에 지하멀티룸을 제공하는 특화평면이 관심을 끌면서 5일 만에 100% 계약이 완료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저층이 10층 이상 고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건설회사의 특화 설계로 기존의 단점이 크게 줄어들어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저층 특화 설계는 테라스다. 사용면적이 넓어져 특히 주부들의 인기가 높고 업체 입장에서도 설계하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우남건설이 오는 5월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분양할 우남퍼스트빌은 저층 27가구를 모두 테라스하우스로 꾸민다. 서비스 면적인 테라스가 가구마다 약 26㎡씩 공급된다. 그만큼 집 크기가 커지는 셈이다. 대우건설이 경남 거제시 아주동에서 분양 중인 거제 마린 푸르지오 저층도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형 D타입 12가구(지상 1~2층) 모두 테라스를 갖춘다. 삼성물산이 6월 위례신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래미안 역시 저층에 테라스를 들인다. 전용 99~124㎡형 저층 일부 가구가 계단식 테라스하우스로 설계된다.

 또 다른 저층 특화 설계는 1층을 빈 공간으로 남겨두고 그 위에 집을 짓는 필로티 공법이다. 이렇게 하면 저층도 조망권은 물론 채광·통풍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울 아현동에서 분양 중인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는 필로티 설계를 적용해 1층이 실제로는 2층부터 시작된다.

 현대건설의 서울 화곡동 강서 힐스테이트도 37개 동 중 30개 동에 필로티를 도입해 지형에 따라 1층이 지상 3.5~9m 높이에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에서 분양하고 있는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도 11개 동 중 8개 동에 부분 필로티를 적용했다.

 안전을 강화한 저층 아파트도 눈에 띈다. GS건설이 대구 중구 대신동에서 분양하는 대신센트럴자이는 저층에 외부 침입을 감지할 수 있도록 적외선 감지기를 설치한다. 롯데건설 역시 경기도 용인시 신갈동에서 분양하고 있는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 아파트 저층부 2개 층에 외부 적외선 감지기를 설치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건설사의 저층 특화 설계가 저층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다”며 “독특한 설계에 분양가 할인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저층이 실속 있는 내집 마련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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