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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화는 문화의 세계화 장기적인 국가 과제로

이욱정PD가 내년에 방영될 KBS의 5부작 다큐멘터리 ‘요리인류’ 촬영 도중 웃고 있다.

제비집과 오리로 만든 훠궈, 닭고기를 넣은 제비집…. 청나라 6대 황제 건륭제가 받은 밥상의 극히 일부다. 당시 황제가 얼마나 고귀한지를 보여주는 이 음식들이 황실의 대외홍보 기구인 셈이다. 단순한 영양소를 넘어 문화·예술의 대상으로서 한 국가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음식. 한식의 세계화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양한 음식문화라는 구슬을 꿰어 지난 2008년 말 ‘인사이트 아시아-누들로드’(이하 누들로드)라는 문화 콘텐트로 엮어낸 이욱정PD는 이 누들로드 제작 이후 휴직계를 내고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리고 프랑스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뢰’ 런던캠퍼스를 2년 만에 마치고 ‘요리하는 피디’로 돌아온 그를 한 요리작업실에서 만났다.

 “음식과는 거리가 먼 국가로 인식되던 영국도 요리를 주제로 한 양질의 방송 콘텐트로 순식간에 ‘미식가의 나라’가 되더군요.“

 한국음식 부재의 아쉬움을 토로하던 그는 “일본은 70년대에 고도성장을 하면서 날것을 먹는 야만인에서 스시와 같은 고급음식을 먹는 문화인으로 변모했다”며 한국의 디지털 산업과 K-POP이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이 한식 세계화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식 세계화의 성과로 지난해 말 KBS월드를 통해 세계 72개국에 방영된 ‘세리의 스타키친’을 꼽았다. 한식재단과 함께 한류 스타가 한국의 맛을 전하는 이 프로그램으로 유튜브 영상에는 재료 구입처를 문의하는 댓글이 줄을 이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그는 한식 세계화에 대해 “단기간에 성과만을 요구한다면 이벤트성 사업밖에 나올 수 없다. 이는 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할 국가적 과제다. 음식의 세계화는 결국 문화의 세계화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PD는 내년 KBS에서 방영될 8부작 다큐멘터리 ‘요리인류’를 통해 또 한 번의 요리탐험에 나선다. 


박지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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