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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정당' 민주당, 기초의원까지 전패

김무성·이완구·안철수 당선 재·보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김무성(부산 영도)·이완구(충남 부여-청양), 무소속 안철수(서울 노원병) 후보(왼쪽부터)가 24일 밤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김경빈·송봉근 기자], [프리랜서 김성태]

국회의원 3명을 뽑는 4·24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2석, 무소속이 1석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민주통합당은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등 9곳에서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결국 이날 선거가 치러진 12곳 중 6곳에 후보를 냈으나 단 한 명도 당선자를 내지 못하는 참패를 기록했다.

 국회의원 127석을 가진 원내 제2당이자 제1야당의 기록으로는 최악의 성적표다.

특히 민주당은 안철수 후보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엔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향후 있을 수 있는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거당적 결정이었다. 하지만 12곳 전패란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엔 불임(不妊)정당이란 오명이 붙게 됐다. 민주당의 정치적 장래를 둘러싸고 민주당 안팎에선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대 강원택(정치학) 교수는 “노원병 보선은 민주당이 없어도 야권이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민주당은 제1야당임에도 이런 중요한 판에 후보를 낼 수도 없었고, 선거 과정에서 들러리조차 되지 못하는 불임정당이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연대와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로 두 차례 집권에 성공했다. 이후 민주당에선 연대와 단일화가 선거의 공식이 돼버렸다. 야권연대라는 가치가 우선시되면서 크고 작은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불임정당을 스스로 용인해 왔다. 민주당은 지난달 25일 노원병 무공천을 발표하면서 “야권 분열을 막기 위해 맏형 입장에서 공천을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 후보를 냈었다간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와 3등 싸움을 벌였을 수도 있다”며 “후보를 내고 싶어도 낼 수 없는 구조였다”고 토로했다. 후보를 내지 않은 게 아니라 못 낸 것이란 지적이다.

 인천대 이준한(정치학) 교수는 “민주당은 먼저 자기 개혁과 혁신을 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2002년의 후보단일화라는 달콤한 기억에 사로잡혀 있다”며 “그러다 보니 정당이 후보를 안내거나 못 내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선 당시 국민참여당·민주노동당 등과의 야권연대를 통해 광역단체장 7곳에 당선자를 내는 이변을 일으켰다. 민주당 약세지역인 경남(김두관)·제주(우근민)지사 당선이 견인차가 됐다. 하지만 이후론 번번이 단일화 정치는 실패로 끝났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당 바깥의 박원순 후보(무소속)와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가 경선에 지는 바람에 후보 자리를 넘겨줬다. 지난해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도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 결과는 패배로 끝이 났다.

 이렇게 연전연패를 거듭하면서도 민주당은 후보단일화 프레임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오다 이날 12전 전패란 결과를 낳았다. 민심을 얻기 위해 스스로 개혁·쇄신하는 노력보다는 정치공학적 단일화·연대에만 몰두하며 스스로 민주당의 지지 기반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교수는 “자기 혁신 없이 단일화와 연대에 몰두하다 보니 민주당의 존재감은 줄어들고, 존재감이 줄어드니 단일화와 연대에 더 의존하게 되는 악순환의 구조”라고 분석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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