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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좋은 일자리 빨리 만드는 게 내 존재 이유"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중앙일보와 JTBC 등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 오찬을 시작하며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 날 국장들에게 “언론이 국민과 정부, 국회를 이어주는 소통의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왼쪽에서 셋째는 허태열 비서실장. [최승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언론과 첫 상견례를 했다. 24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김종혁 중앙일보 편집국장, 오병상 JTBC 보도국장 등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 오찬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민주통합당 의원들과의 만찬을 출발점으로 각계 인사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의례적인 행사로 끝날 뻔했던 이날 오찬은 박 대통령이 다양한 질문을 받고 국정 전반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성격이 바뀌었다. 대통령은 두 시간이 넘게 꼼꼼히 답변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언론이 국민과 정부, 국회를 이어주는 소통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매일 마감에 쫓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고 위로했다. 한 참석자가 여성대통령의 패션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자 “얼마 전 (제가)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한 액세서리가 굉장히 많이 팔렸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 기뻤다. 한복이 됐든 액세서리든 도움이 된다면 더 노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발언.

 ◆경제민주화와 규제 완화=경제민주화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억누르는 쪽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근본 취지는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이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자는 것이다. 약자들을 몰아가는 나쁜 관행들을 바로잡아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다. 경제민주화가 너무 과도하게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이미 표시했다. 중산층 70%를 복원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앞으로 속도감을 내서 희망이 보인다는 말이 나오게 최선을 다하겠다. 그게 제 존재 이유다. 분기별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어서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려고 한다. 또 투자하려는 분들의 입장이 돼서 어떤 부분이 발목을 잡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 규제 완화를 제대로 하기 위한 방안을 총리실에서 만들고 있다. 곧 보고가 될 것이다.

 ◆통일=한반도 통일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통일이 돼야 한다. 통일기반을 구축하는 게 제 사명 중 하나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 벼랑끝에서 협박하면 가서 주고, 그러면 나중에 또 협박하고 하는 일은 더 이상 안 된다.

 ◆인사잡음=새로운 전문가를 찾다 보니 개개인의 사적인 일까지 챙기지 못했다. 앞으로 인사시스템을 정비하겠다. 제가 장관을 임명할 때 아주 생각을 많이 했다. 힘들게 선정했기 때문에 자주 바꾸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공무원들도 순환보직제 때문에 너무 자주 바뀐다. 정무직은 몰라도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는 보상은 해 주면서 그 자리에서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주는 투트랙 인사가 돼야 한다.

 ◆친인척과 측근 관리=저도 항상 조심하고 친인척들도 그런 마음가짐을 갖도록 노력하겠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안 된다. 제도적으로 특별감찰관제, 상설특검을 도입해 근본적으로 (부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제가 명심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웃으며) 여기가 아주 위험한 자리다.

 ◆일본 우경화=영토가 몸이면 역사는 혼이다. 정확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공유하고 가르쳐야 한다. 일본 지도자에게 ‘한·일 관계는 협력적 관계이고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그러나 바른 역사인식이 전제되지 않고 과거 상처가 덧나게 되면 미래지향적으로 가기 어려우니 지혜롭고 신중하게 해나가기 바란다. 우리 세대가 안고 있는 아픔과 걸림돌이 후세에게 이어지지 않도록 기성세대가 정리하고 끊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비정규직 문제=새 정부 들어서 반드시 할 일 중 하나가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노력해서 해소할 것이다. 민간에 무조건 강요하지 않고 정부부터 솔선수범하겠다. 2015년까지 정부부터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일에 대해서는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기업도 고용형태를 공시하는 것을 의무화하려고 한다. 그러면 간접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것이 될 것이다.

 ◆문화융성=제가 직접 문화홍보대사 역할도 하겠다. 이번에 미국에 가서도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우리 문화를 소개하고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앞으로 외국에 나갈 때마다 그런 기회를 만들 것이다. 가칭 문화융성위원회를 만들어 소통의 장을 만들고, 뒷받침하거나 정책적으로 생각할 것이 있으면 지원할 것이다. 

글=신용호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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