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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JP' 첫걸음 뗀 이완구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가 24일 부여읍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4일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이완구(63) 후보의 정치 역정은 파란만장하다.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15회)에 합격한 뒤 충남도청과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무원 생활을 하다 경찰로 옮겨 충남 홍성에서 최연소(31세)로 경찰서장이 됐다. 최연소 경무관을 거쳐 40대 초반에 충북과 충남의 지방경찰청장이 됐다. 김종필(JP) 전 총리가 이끌던 자민련 바람이 거셌던 1996년 15대 총선에 출마해 충남에서 유일하게 신한국당(새누리당의 전신) 의원으로 당선됐다.

 98년 JP와 연합한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자 한나라당을 탈당해 자민련으로 옮겼고,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재입당했다. 이때 불거진 ‘이적료 2억원’ 파문으로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를 떠났다. 2006년 한나라당 간판으로 충남도지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화려하게 컴백해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면서 2009년 12월 도지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정계 복귀의 문이 열렸지만, 이번엔 건강이 발목을 잡았다. 다발성골수종(혈액암)에 걸려 항암 치료를 받는 등 투병 끝에 지난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1년 뒤 세 번째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충청권에선 이 후보가 JP의 뒤를 잇는 지역 맹주를 노린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JP가 정계 은퇴를 한 데다 이회창 전 총재, 심대평 전 선진당 대표 등도 잇따라 2선으로 물러나면서 현재 충청권엔 이렇다 할 대표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내에선 이인제(6선) 의원을 필두로 송광호(4선)·정우택 (3선) 의원이 중진 대열을 이루고 있다. 민주당에선 박병석 국회부의장(4선)·이상민(3선)·양승조(3선) 의원 등이 충청권 중진으로 분류된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이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한 번 하기 위해 출마하는 게 아니다. 이번 출마와 당선은 앞으로 이완구가 펼칠 큰 정치에 대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밤 당선이 확정된 뒤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충청의 지역정당이 없어서 상실감을 느끼는 유권자들도 있다. 새누리당에서 충청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충청 지역의 여러 의원들과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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