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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야당의 초라한 현실 … 투표날 브리핑룸 불 껐다

4·24 재·보궐 선거 투표가 마감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통합당 중앙당사 브리핑룸이 불이 꺼진 채 텅 비어 있다. 민주당은 재?보선 출마자 6명 전원 낙선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뉴시스]

민주통합당이 ‘불임정당’이 됐다. 4·24 재·보선 출마자 6명 전원 낙선이란 성적표를 받아들면서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127명, 광역단체장 8명을 보유하고 있는, 외형상으론 손색없는 제1야당의 모습이다. 하지만 덩치만 컸지 민심은 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①부족국가연합=민주당이 처한 위기의 배경에는 ‘극심한 계파주의와 리더십의 부재’가 자리 잡고 있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그간 민주당은 ‘바깥에서 연대를 찾고, 안에선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 당직자는 ‘부족국가연합’이란 말로 복잡한 민주당 계보를 표현했다.

 지난 대선부터 최근까지 정치혁신위원회를 맡아 민주당의 문제점을 파악해 왔던 성공회대 정해구 교수는 “DJ 이후 큰 리더십이 무너지고, 이후 고만고만한 이들이 당권을 계기로 권력을 나눠 먹고, 집단지도체제를 통해 제도적으로 계파 이기주의가 보장되는 정당이 됐다”며 “민주당엔 계파의 이익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리더로 뽑아도 계파가 다르면 서로 인정을 안 해주니, 외부 사람을 모셔올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계파 간 갈등이 극심하다 보니 “계파가 다르면 밥도 안 먹는 분위기다(안민석 의원)”, “계파가 다른 의원이 같은 A브랜드의 차를 타고 다니니, 차를 바꿔야겠다(수도권 재선 의원)” 등의 말이 일상적으로 오가고 있다.

 ②매파가 당 분위기 좌우=확실한 리더십이 없다 보니 매파(강경파)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과 시민사회세력의 통합 과정에서 노무현계와 시민단체 출신, 진보 성향의 재야 인사나 학자가 득세했다. 한명숙-문성근-이해찬 체제로 이어지는 범주류 지도부는 ‘선명한 진보’를 내세웠다. 여기에 일부 486세대 의원들이 합류하며 범주류를 이뤘다.

 당 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서한을 들고 주한 미국대사관을 찾아가고, 통합진보당 대표와 강정마을을 방문하고, 경쟁력보다 정체성을 중시하는 공천을 실시했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 김용민씨를 전략공천하기도 했다.

 노선 수정을 맡은 강령분과위원회 이상민 위원장은 “선거 과정에서 나온 일련의 무상 시리즈가 마치 민주당의 정체성인 것처럼 보여지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한 중진 의원은 “FTA 반대 시위에 온건한 중도 의원까지 따라 나설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있었고, 주류 지도부에 공천이 걸린 상황에서 누구도 저항할 수 없었다”며 “지금 돌이켜 보면 정상적인 당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③후보 못 내는 정당=최근 민주당의 선거사는 연대 및 단일화 실패사나 마찬가지다. 2011년 4월 27일 재·보선에선 이길 수 있었던 순천에서 무공천을 했지만 이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선 야권 내부 경선에서 패했고, 이번 재·보선에선 후보조차 못 내는(노원병) 구조로 바뀌었다. 노원병은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4선을 하고, 노회찬 전 의원이 진보정당 당적으로 당선된 야권 강세 지역인데도 그랬다. 민주당은 무공천을 발표하며 “야권의 맏형이자 솔로몬 재판의 어머니 심정으로 후보를 안 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단 한 차례도 민주당에 양보를 구하지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새누리당은 물론 안철수 신당에도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④자생력 부족으로 외부에서 후보 꿔오기=인물난 속에 민주당은 외부로만 눈을 돌렸다. 고건·문국현·손학규·문재인·안철수 등 그간 야권 대선 주자로 부상했던 인물들 중 민주당에서부터 커 나간 인물이 없다. 노원병에 안 후보가 출마한다고 했을 때, 새누리당에선 원희룡·홍정욱·나경원 전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민주당에선 거론되는 인물이 없었다. 문재인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DJ(김대중)·YS(김영삼)는 당의 거듭남을 위해 인재를 수혈했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내세울 사람이 없어 밖에서 꿔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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