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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하면 80t … 추신수 덮치는 공의 충격

야구공을 맞으면 얼마나 아플까. 미국 프로야구 추신수(31·신시내티)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 사구(死球)를 기록하면서 새삼 드는 의문이다.

 추신수는 24일(한국시간) 신시내티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해 개막 후 20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갔다. 이 경기는 무사히 넘어갔지만 추신수는 이달에만 몸맞는 공 10개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전날 컵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10번째 사구를 맞은 추신수는 신시내티 팀의 월간 최다 몸맞는 공 기록(마이크 도늘린·9개)을 110년 만에 경신했다.

 투수가 던진 140㎞ 이상의 강속구를 타자가 맞는다면 80t의 압력이 전해진다는 실험 결과가 나와 있다. 속도가 느린 변화구라면 압력은 60t 이하, 헬멧이 충격을 흡수한다면 30t 안팎이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몸맞는 공을 히트 바이 피치드 볼(Hit by pitched Ball), 일본에서는 데드볼(Dead ball)이라 부른다. 국내 용어 사구는 데드볼에서 유래됐다. 미국에선 1920년 클리블랜드 레이 채프먼이 뉴욕 양키스 칼 메이스의 공에 머리를 맞고 숨진 일이 있었다. 이때부터 야구에서 헬멧 착용이 의무화됐다.

 추신수도 ‘사구 공포’가 있었다. 2011년 클리블랜드에서 뛸 때 샌프란시스코 조너선 산체스의 공에 왼손 엄지가 부러졌다. 부상 회복에 6주나 걸렸고, 돌아와서도 몸쪽 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올 시즌이 돼서야 공포증을 이겨냈다. 그는 “이젠 몸쪽 공이 두렵지 않다. 사구를 맞아서라도 득점 찬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구가 많아진 건 그만큼 무서운 타자가 됐다는 증거다. 24일 현재 추신수는 내셔널리그 안타 1위(29개), 타격 2위(0.387), 출루율 1위(0.535)에 올라 있다. 투수들이 사구를 각오하면서 추신수의 몸쪽을 향해 위험한 공을 던지고 있다.

 사구를 많이 맞는 유형은 크게 세 가지다. 통산 사구 1위 박경완(SK·165개), 7위 장종훈(한화 코치·131개) 등 강타자는 당연히 표적이 된다. 2위 박종호(전 LG·161개), 21위 공필성(롯데 코치·94개) 등은 위험한 공을 피하지 않는 ‘허슬 플레이어’다. 홈런을 때리면 요란하게 세리머니를 했던 이만수(SK 감독)는 118개를 맞아 12위에 올라 있다.

 이승엽(삼성·80개)과 양준혁(전 삼성·102개) 등은 뛰어난 성적에 비해 몸맞는 공이 적은 편이다. 순간적으로 공을 피하는 요령이 뛰어나서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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