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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기 전세 내서 왔죠 '발렌타인' 맛 좀 보려고

20인승짜리 전세 제트기를 혼자서 타고 13시간을 날아온 남자. 그의 별명은 ‘슈렉’이다. 앞니 사이가 벌어져 있어 애니메이션 영화의 주인공 슈렉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그러나 그는 슈렉처럼 크지 않다. 1m78cm, 몸무게 77kg으로 동양인의 체형에 가깝다. 이웃집 아저씨처럼 소박하다.

 2010년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인 루이 우스트이젠(31·남아공·사진)이 한국을 처음 찾았다. 25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이 대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유러피언투어로 총상금이 무려 33억원(우승상금은 약 5억3000만원)이나 된다. 올해 국내에서 치러지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의 시즌 첫 대회이기도 하다.

 우스트이젠은 24일 중앙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원래 두 명(잭 존슨과 더스틴 존슨은 불참)이 더 동행하기로 했는데 혼자서 비행기에 탔다”며 “미국 플로리다에서 출발해 13시간을 날아와 23일 새벽에 한국에 도착했다. 그래서 몹시 피곤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15일 끝난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논쟁이 불거진 ‘타이거 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실격이 맞다”고 잘라 말했다. 우스트이젠은 “당시 우즈가 15번 홀에서 깃대를 맞고 워터 해저드에 빠진 공에 대한 드롭 규칙을 착각한 것 같다”며 “잘못된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면 마스터스 경기위원회가 실격처리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장과 관련해 “아직 연습라운드를 하지 않았지만 까다로운 코스로 보인다”며 “더 중요한 것은 시차 극복이다. 골프게임은 샤프하게 해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데 몸이 힘들면 그게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우스트이젠은 25일 낮 12시20분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 알렉산더 노렌(31·스웨덴)과 1번 홀에서 출발한다. 한국 선수 첫 우승을 노리는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오전 7시20분, 배상문(27·캘러웨이)은 오전 7시30분에 10번 홀에서 출발한다. J골프가 25~26일 대회 1, 2라운드는 오전 10시30분부터, 27~28일 대회 3, 4라운드는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천=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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