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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 기준 보다 2% 상회하는 경북대병원, 비결 알고보니

경북대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선정에 있어서 연구비 확충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보건산업연구원에서 제시한 의료 수익 연구비 투자 비중(5%)의 2배에 이르는 12%를 제시한 것. 실제로 증빙서류 등이 미비해 탈락하는 병원도 있었다. 경북대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연구중심병원 선정 막전막후 스토리⑧ 경북대병원







연구중심병원 발표자로 나선 경북대병원 이인규 교수(내분비내과)는 2차 발표에서 5분간 병원의 강점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경북대병원의 강점을 2가지로 압축해 설명했다. 첫째는 바로 선도형 연구중심병원 선정이었다. 경북대병원은 서울 빅5병원(서울대병원, 아산병원, 연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2011년 6번째로 선도형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돼 매년 4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보건복지부 선도형 특성화사업단은 혁신형 연구중심병원이라는 사업으로 시작해 2011년 선도형 특성화 사업단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경북대병원은 당뇨병 및 대사성 질환 신약개발 선도형 특성화사업단으로 매년 4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았다. 이 교수는 “서울에 있는 병원 중 가장 큰 병원이 5개가 지원을 받았고, 지역에서는 경북대병원이 유일하게 지원을 받았다. 이번에도 이런 논리가 적용돼야 한다면 경북대병원이 지원을 받는 게 맞지 않느냐”고 피력했다.



두 번째 이유도 설득력을 얻었다. 정부에서 오송과 대구 두 곳을 첨복 단지로 지정했다. 이 교수는 심사 위원에게 “첨복 단지에 연구중심병원이 하나도 없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첨복 단지 지역에 연구중심병원이 꼭 있어야 한다는 것. 당시 충북대병원은 연구중심병원에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첨복 단지에서 연구중심병원 신청을 한 병원은 경북대병원이 유일했다.



10년 뒤에 국가 전체를 먹여 살려야 할 연구 분야는



연구중심병원으로 향하는 길이 쉬웠던 건 아니다. 이 교수는 “10년 뒤에 국가 전체를 먹여 살리고, 병원이 연구를 해서 자립할 수 있는 사업성 있는 연구가 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현재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된 10개 병원도 구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긴 했지만 연구 분야의 가능성에 대해서 그 누구도 확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대병원은 1년 전부터 TF팀을 꾸려서 병원에 설문지를 돌렸다. 교수진의 88%가 연구중심병원으로의 길을 찬성했다. 선도형 연구중심병원을 준비할 때부터 함께 했던 컨설팅 회사와 본격적인 준비를 했다. 연구 분야 선정을 위해 내부 공모를 했다. 계획서를 받고 내부 전문가와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발표 평가를 두 차례에 걸쳐 했다. 컨설팅 회사와 4번 워크숍을 할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를 했다. 경북대병원의 연구 중점 분야 사업이 10년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이미 검증한 셈이다.



연구비 기준 2배 상회하는 12% 달성



경북대병원은 이번 연구중심병원 선정 과정에서 보건산업연구원에서 기준으로 제시한 의료수익 대비 연구비 투자 비중(5%)의 2배에 이르는 12%를 달성했다. 특히 이 교수는 “2011년에 선정된 선도형 연구중심병원의 당뇨병 및 대사성 질환 신약 개발 선도형 연구비에 45억원이 지원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국립대학교병원 법인화 이후 연구 활동에 대한 그동안의 노력과 역량 집중을 드러내는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 그에 따른 의료수익의 감소 등 지방 국립대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구비 기준 충족을 달성한 셈이다.



암정복추진 연구개발 사업에서도 연구비가 확충됐다. 암의 원인 및 기전을 규명하고 보다 효과적인 암예방, 진단, 치료법을 연구 개발해 국민의 보건복지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 한다는 취지로 보건복지부 주관 암정복 10개년 계획에 따른 연구개발 사업이다. 경북대병원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총 53억 7천5백만원의 연구개발비로 암진단 및 예방에 관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2021년까지 3년을 주기로 의료수익대비 연구비 비중 확충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지정은 매 3년 마다 재지정된다. 경북대병원은 애초 준비 단계에서 매 3년을 주기로 도입기와 성장기, 성숙기로 매 단계별 마일스톤 설정으로 성과 중심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이 교수는 “선도적 연구중심병원의 비전을 달성하고자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병원은 4대 중점연구분야에 대한 로드맵을 수립해 특성화 및 산업화 추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4대 중점 연구 분야는 첫째, 대사성질환(책임자:이인규 교수) , 둘째 난치성 혈관질환(책임자:박재찬 교수), 셋째 암 진단(책임자:박재용 교수), 넷째 생체조직·장기재생(책임자:김신윤 교수)이다.



대사성 질환 분야는 당뇨병 치료제와 합성신약 임상 구출으로 특성화해 장기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확보하고 기술 이전 성과를 달성할 계획이다. 난치성 혈관질환분야는 뇌동맥류 치료법·수술법 개발과 혈관질환 진단법 개발 등을 특성화할 계획이다. 대사성 질환분야는 30년간 당뇨병 교실을 운영하고 25년간 소아당뇨캠프를 운영하는 등 환자수와 임상 건수가 국내 수준급이다. 복지부 노인 보건의료 센터를 유치했고 지경부 U-health 시범사업도 주관기관으로 대구시· LG전자 컨소시엄과 공동 수행하고 있다.



난치성 혈관질환 분야는 복지부 권역심뇌혈관센터 운영하고 있다. 급성심근경색증 3년 연속 1등급 우수기관 선정돼 급성기 뇌졸중 2년 연속 1등급 우수기관 선정되는 등 연구 실적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복지부 말기신부전 임상연구센터와 장기이식 센터실적으로 5년간 지역 최다 신장이식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암 진단 분야 또한 지역 암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국내 최고 수준의 대장암 로봇 수술 실적을 자랑하며 지경부 암 진단 상용화 사업단을 유치하고 있다. 생체조직 장기재생분야는 국내외 최고 모발이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웨이크포리스트대학의 유지교수와 국제공동연구소 운영하고 있다.



암 진단 분야는 폐암·유방암·대장암·전립선암 분야의 진단키트 개발과 맞춤형 치료를 위한 바이오 마커연구를 특성화할 계획이다. 생체조직·장기재생팀은 신장·방광 재건, 줄기세포 모발치료법, 바이오 골 재생술, 테스트용 장기개발 분야를 특성화한다.



연구중심병원 성공 위해선 인력이 중요하다는 공감대 형성



연구중심병원으로 성공적인 전환과 도약을 이루기 위해 경북대병원은 3대 추진 전략을 설정했다. 첫째는 지속가능한 연구 거버넌스 강화, 둘째, 산학연 공동연구 네트워크를 적극적 확대, 셋째 연구개발 역량과 성과를 임상에서의 활용성 제고를 통해 HT 산업의 성장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연구중심병원으로 성공적인 전환과 도약을 이루기 위해 연구정보 통합시스템이자 경북대병원 연구지원 체계의 Back-bone이 될 ‘KNUH Catalyst 시스템’ 구축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대구시 전체의 의료 기관과의 협력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연구지원 시스템은 개방형 중개연구와 체계적 산학연 공동연구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의료산업화 투자를 확대하고, 이를 다시 연구개발비로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 구축계획이다.



경북대병원은 연구중심병원의 성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인력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경북대병원의 인재 정책의 기본 철학이 ‘People, not Project’다. 즉 창조경제 시대의 핵심경쟁력은 새로운 아이디어고 이 아이디어는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믿음이다. 이 때문에 단수 프로젝트형 인재보다는 기초가 강한 인재를 유치하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경북대병원의 인재정책에 대한 신념이다.



경북대병원의 롤모델은 진료와 교육, 연구에 있어 품질우위전략을 가지는 미국의 하바드의대, MGH, MD Anderson 등의 병원이다. 경북대병원 백운이 병원장은 “이번 연구중심병원 선정을 계기로 중증질환 치료와 신의료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대병원의 수준을 기존 3차 종합병원을 개념을 벗어난 4차 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BOX) 연구중심병원 연구 단장 이인규 교수 인터뷰









-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된 이유는. 경북대병원만의 강점은.



“경북대병원은 2년전부터 국내외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는 병원으로의 도약한다는 비전을 설정하고, 병원 조직구성원의 공감대를 기반으로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전환에 상응하는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였다. 연구 조직개편을 통하여 연구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고 연구인력 양성을 통한 연구역량 강화 등을 통하여 연구중심병원의 기반을 굳건히 구축했다.”



- 연구비 확충은 어떻게 진행됐나.



“경북대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지정사업에서 제시한 ‘의료수익대비 연구비 비중’의 기준인 5%(전체 병원 임상 진료 비용 수익에서 연구비를 수주하는 비율) 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가지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그동안 당뇨병 및 대사성 질환 신약개발 선도형 특성화사업단,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골격계 유전체센터, 재생의학연구, 모발이식센터, 지역암센터, 임상시험센터 맟 인체자원 은행 등의 국책 및 지자체 연구비를 수주해 원내 연구 인력의 연구역량, 연구 인프라 및 병원의 연구 거버넌스 강화를 꾸준히 끌어 올린 결과 연구중심병원 지정요건 대부분을 상회하는 성장요건을 갖춘 것이 큰 강점이다.”



- 투자 지원비 등 투자 규모는.



“진료 서비스 중심의 국내 초대형 병원과 차별화하고 MD Anderson, Johns Hopkins 등 세계적인 연구중심병원과 경쟁하기 위해 2021년 까지 매 3년을 주기로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를 통해 연구중심병원의 위상에 부합하는 의료수익대비 연구비 비중을 크게 확대하는데 가장 집중하겠다. 연구비 투자에 대한 구체적 추진전략은 연구중심병원 지정 후 초기 3년간 도입기는 연구거버넌스와 연구지원시스템을 안정화하면서 2단계인 성장기에는 이를 기반으로 연구 거버넌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기술사업화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2019년부터 3년간은 고부가가치 제품과 서비스의 임상적용을 이루고 이를 통해 다시 안정적 연구비가 확보되는 선순환 구조를 안정화한다. 이런 선순환 구조를 통해 2021년 ‘의료수익 대비 연구비 비중’ 24%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선도적 연구중심병원으로 성장하고, 연구중심병원 제2의 도약을 달성 할 계획이다.”



- 중점 연구 분야는.



“경북대 병원은 4대 중점연구분야에 대한 체계적 로드맵 수립을 통해 특성화 및 산업화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즉 1.대사성질환 2.난치성 혈관질환 3.암진단 4.생체조직•장기재생연구에 주력하고자 한다. 중점연구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신약 분야, 진단‧치료기술분야 및 의료기기 분야의 조기성과를 창출하게 된다면, 연구중심병원으로 성장과정이 안정적으로 이루어 질 것이다. 중점연구분야의 ‘플래그 쉽 프로젝트’를 토대로 조기성과를 창출하게 되면, 경북대 병원 내 뿐만 다양한 연구분야의 롤 모델이 될 것이고, 이를 통해 병원내의 연구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중점연구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신약 분야와 진단‧치료기술분야 및 의료기기 분야의 조기성과를 창출하면 연구중심병원으로 성장과정이 안정적으로 이루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점연구분야의 ‘플래그 쉽 프로젝트’를 토대로 조기성과를 창출하게 되면, 경북대 병원 내 뿐만 다양한 연구분야의 롤 모델이 될 것이고, 이를 통해 병원내의 연구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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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선 기자 charity19@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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