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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엔화 약세 묵인 뒤 달러당 100엔 시대 눈앞에

18~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일본의 엔저(円低) 정책에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 우리나라와 중국ㆍ터키ㆍ호주 등 신흥국들은 일본의 엔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를 집중 공격했다. 그러나 미국·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은 엔화 약세를 묵인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18~19일 열린 워싱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일본의 엔저 정책을 둘러싼 신경전이 팽팽했다.

정부 대표로 회의에 참석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될 때 (엔저 정책 같은) 양적 완화를 질서 있게 끝낼 방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엔저가 북한 리스크보다 한국 실물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 조정하자”고 강조했다. 웨인 스원 호주 재무장관도 “일부 선진국의 양적 완화로 인해 아시아 지역의 국가들이 피해를 본다”며 “참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반면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도 일본의 통화 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며 엔저 정책을 밀어붙일 것임을 시사했다.

선진국들은 신흥국과 정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EU 올리 렌 경제ㆍ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일본의 장기 불황을 감안할 때 공격적인 엔화 약세 정책을 용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재무부는 환율 보고서를 통해 “엔저가 정말 경기부양을 위한 노력의 일환인지를 면밀하게 감시할 것이고 일본은 (인위적인) 통화의 평가 절하를 자제하라”고 경고했지만, G20회의에서는 엔저와 관련해 별다른 경고를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일본 경기부양을 통해 중국의 급부상을 견제하려는 것’이란 해설도 나온다.

결국 공동성명엔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자제하자’는 선의 선언적인 문구만 담겼다. 지난 2월 러시아에서 열렸던 G20회의의 공동성명과 같은 수준이다. 선진국들이 사실상 엔화 약세를 묵인함에 따라 엔화는 유로화와 미 달러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9.52엔으로 전날 98.23엔보다 1% 이상 올랐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130.09엔에 거래돼 전날 128.28엔보다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 이달 초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터여서, 조만간 엔화가 달러당 100엔 선까지 밀릴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19일 “‘아베노믹스’의 영향이 일반 서민층에까지 미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금융 완화에 힘입은 엔저와 주가 상승으로 백화점과 부동산 업계는 호황인 반면 서민들이 즐겨 찾는 저가 식당 등은 고전한다”고 전했다. 덮밥 체인점인 요시노야(吉野家)는 최근 쇠고기 덮밥(보통)의 가격을 20% 이상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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