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김근식의 똑똑 클래식] 투란도트 공주 덕 톡톡히 본 폴 포츠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를 고르라면 단연 ‘공주는 잠 못 이루고 Nessun Dorma’를 꼽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제2막의 피날레 부분에서 수수께끼를 모두 맞춘 칼라프 왕자에게 공주는 끝내 결혼을 거부한다. 다음 날 아침까지 자신의 이름을 알아맞히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회심의 문제를 던져 준 왕자가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며 부르는 환희의 노래인데 제3막의 초반에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오페라 아리아의 제목은 가사의 첫 부분으로 쓰는 것이 관례이다. 그렇게 보면 ‘Nessun dorma’는 영어로는 ‘No one can sleep’의 의미이기 때문에 ‘아무도 잠들지 못한다’가 올바른 번역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표기하는 것이 관례가 됐기 때문에 굳이 이를 직역하는 것보다 그대로 쓰는 것이 낫겠고 오히려 더 멋있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푸치니의 유명한 오페라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을 가사 뜻 그대로 번역해 ‘저 별이 반짝이면’으로 제목을 붙였다면 오히려 어색한 제목이 되지 않았을까. 이런 걸 보면 우리 음악계의 선배들이 오페라 아리아의 제목을 붙이는 일에 관해서는 카피라이터로서의 소질과 감각을 갖고 있었음에 감탄하게 된다.



1990년 로마 월드컵을 앞두고 로마의 고대유적지 카라칼라 대목욕탕 터에서 최초의 공연을 가졌던 쓰리 테너. 로마공연 때부터 시작해서 ‘Nessun Dorma’는 쓰리 테너 공연에서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은 단골 레파토리였다.



1990년 로마 공연 때는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본 공연에서 독창한 후에 마지막 앵콜 공연에서는 이 노래를 쓰리 테너가 함께 불러 피날레를 장식했다. 노래의 마지막 부분이 음계로 치면 높은 ‘시(B)’까지 올라가는 고음역대인데다 그 음을 몇 초간 유지해야 하는 고난도의 곡이기 때문에 쓰리 테너 공연에서도 파바로티만이 독창하는 것을 보면 플라시도 도밍고나 호세 카레라스는 이 노래를 부를 수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건 아니다.



세계 각국에서 수없이 공연되는 투란도트의 테너 역을 맡은 성악가라면 누구든 이 곡의 벽을 넘어야 하는데 하물며 쓰리 테너로 불리는 나머지 두 사람이 이 곡을 부르지 못할 리가 없다.



1994년 L.A.월드컵은 이 노래를 공식 주제가로 선정했고 다저스 구장에서 열린 공연에서도 이 노래를 쓰리 테너가 함께 부르는 것으로 편성했다. 로스엔젤레스 오페라 합창단의 장엄한 합창을 배경으로 쓰리 테너가 뿜어내는 ‘Nessun Dorma’ 마지막 부분의 웅장한 화성은 사람들이 왜 이 노래를 오페라 아리아의 으뜸 중 으뜸으로 꼽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김근식 음악카페 더 클래식 대표
이 노래로 쓰리 테너보다 더 유명해진 사람이 있으니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우승한 휴대전화 외판원 폴 포츠이다. 그는 하루 아침에 직업이 오페라 가수로 바뀌었고 세계 각국에서 공연이 쇄도하고 있으니 투란도트 공주의 덕을 톡톡히 본 셈이라 하겠다.



김근식 음악카페 더 클래식 대표 041-551-5503 (cafe.daum.net/the Classic)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