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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야경 보실래요? 대학촌 안서동 천호지 공원 새 명소 떠올라

수려한 산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곳, 고즈넉한 산사에서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곳, 선조들의 희생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곳 등 이제 천안을 표현할 수 있는 말들이 조금 더 많아진 느낌이다. 이번호에는 천안의 흥이 살아 있는 곳, 낭만이 가득한 곳을 찾아가보자.



백순화 교수와 떠나는 천안 이야기 여행 ⑩

천안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안서동 천호지의 야경. 아름다운 경관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천호지는 농업용수로 사용하던 저수지를 천안시에서 자연지형을 살린 가족형 웰빙 체육공원으로 조성했다


◆천안삼거리



흥타령이 절로 나오는 천안삼거리는 삼룡동에 있으며, 조선시대 삼남대로의 분기점이다. 삼거리는 서울에서 내려오는 큰 길과 병천을 지나 청주에서 문경새재를 넘어 경상도로 가는 길, 공주를 지나 논산에서 전라도로 가는 길로 나눠진다. 삼남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인 천안삼거리는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만남과 어울림의 현장이었다. 길손을 재워주는 주막도 즐비하고 아름다운 전설과 흥겨운 민요가 생겨난 곳이다.



천안삼거리는 ‘능수’와 선비 ‘박현수’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천안 삼거리에 얽힌 전설은 다음과 같다.



먼 옛날에 무관공신 유봉서는 어린 딸 능수를 데리고 살았다. 어느 날 나라에 전쟁이 일어났고 그는 변방의 군사로 나가게 됐다. 어린 딸을 홀로 놓고 갈 수가 없어 처음엔 데리고 갔다. 가다가 머문 곳이 천안의 삼거리였고 그곳에 있는 주막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러나 전쟁터까지 어린 딸을 데리고 갈 수 없었던 아버지는 하는 수 없이 능수를 주막에 맡겨 놓기로 하고 지팡이를 땅에 꽂으며 말했다. ‘이 지팡이가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 잎이 무성해지면 너와 내가 다시 만나게 될 터이니 너무 슬퍼하지 말거라’하고 딸을 달랬다. 그 후 수많은 세월이 지나고 능수는 예쁜 아가씨로 성장했다.



그때 마침 전라도에서 한양 과거 길에 올랐던 선비 박현수가 천안삼거리를 지나게 됐고 주막에서 아리따운 능수를 만나게 된다. 둘은 첫눈에 반했으며 백년가약을 한 뒤 박현수는 과거 길에 오른다. 나중에 급제하고 둘은 행복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능수는 아버지의 소식이 걱정되어 눈물로 세월을 보내게 된다. 아버지가 꽂아 놓은 지팡이는 큰 나무가 되어 잎이 무성해지고 박현수는 그곳에 연못을 파고 창포를 심으며 능수를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데 이것이 바로 천안삼거리의 흥타령이 됐다고 한다. 그 후 아버지가 돌아오고 세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전해진다. 아버지가 증표로 꽂아 놓았던 지팡이가 퍼져서 천안삼거리에 버드나무가 많이 퍼지게 됐고 능수의 이름을 본 따 능수버들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애틋한 사랑을 이루고 싶은가? 그렇다면 천안삼거리공원으로 오라.



천안삼거리공원은 민요 ‘흥타령’으로 유명한 천안삼거리를 기념해 만든 공원으로 입구엔 흥타령비가 서있다. 1970년대부터 조성한 공원에는 곳곳에 능수버들이 있고 연못가에는 조선 선조 35년에 세운 영남루가 있어 여름엔 많은 사람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영남루는 본래 중앙초등학교 정문에 있던 것을 1959년에 이곳으로 옮겨와 세운 것이라 한다. 그밖에 안서동의 유려왕사 터에 있던 것을 옮겨 놓은 삼룡동 삼층석탑과 독립투쟁의사 광복회원기념비, 천안 노래비 ‘하숙생’ 등이 있다.



천안삼거리에는 천안흥타령춤축제,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대한민국농기계자재박람회 등 많은 행사가 개최되고 있으며 길 건너편으로 천안박물관이 연결돼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역사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천호지



천안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아름다운 천호지 공원은 대학촌 안서동에 있다. 자동차로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달릴 때면 잔잔한 호수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기도 하다. 천호지는 본래 농업용수로 사용하던 저수지를 천안시에서 자연지형을 살린 가족형 웰빙 체육공원으로 조성했다. 순환 러닝코스, 생활체육시설, 현수교, 체력단련장, 보행교, 산책로, 농구장, 배드민턴 장 등이 있다. 천안 시민을 위한 최고의 휴식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에 해가 진 후 켜지는 불빛의 향연은 경이로운 야경을 선물한다.



세계적으로 야경이 아름다운 곳 하면 대부분 홍콩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혹자는 이제 천안의 천호지 야경을 떠올려 달라고 할 만큼 경치가 아름답다. 천호지 주변에는 교육의 도시답게 단국대, 백석대를 포함해 5개의 대학이 있다. 특히 천호지의 현수교를 연인과 함께 건너면 사랑이 이뤄지고 하늘이 부를 때까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이 전해오니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연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공원이다. 여기서 시시각각 변하는 천호지의 사계절 모습을 감상하며 산책한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곳은 낚시꾼들이 밤낮으로 찾는 곳이기도 하다. 월척을 낚는 것도 물론이거니와 겨울엔 얼음을 동그랗게 깨고 가족과 함께 하는 빙어 낚시도 일품이다. 그리고 주변에는 근사한 카페, 음식점이 있어서 더 좋다. 여담이지만, 우리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한 밴드가 부른 대중가요 중 한 곡에 ‘단대 호수 걷자고 꼬셔~’라는 가사가 나온다. 이 호수가 바로 천호지로 낭만적인 데이트코스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정리=최진섭 기자 사진·도움말=백순화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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