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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민 기자의 '남자의 그 물건'] 앙증맞은 싱글용 가전, 어떤 게 쓸만한가

‘육남매’란 드라마가 있었다. 1998년 MBC에서 방영했다. 60년대를 배경으로 해 어려운 가정 형편, 고된 생활 속에서도 서로를 돕고 의지하는 가족애를 그린 따뜻한 이야기로 인기를 끌며 100회나 방송됐다. 드라마에서 배우 장미희가 떡장수로 여섯 남매를 먹여 살리는 엄마 역할을 연기했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요즘도 가끔씩 재연되는 ‘똑(떡) 사세요’란 유행어가 이때 나왔다.



한 지붕 아래 형제만 여럿, 부모까지 합하면 너댓 명 가뿐히 넘는 이런 풍경은 진짜 옛말이 됐다. ‘육남매’의 요즘 버전은 ‘두 사람’이나 ‘독신’쯤으로 해야 할 것 같다. 최근 통계청 예측으론 올해 말 기준 한 집에 한 사람만 사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25.9%, 둘만 사는 ‘2인 가구’까지 더하면 전체의 절반을 넘는 51.6%가 될 것이라고 한다. 2020년 1인 가구는 29.6%, 2035년엔 34.3%에 달할 것이란다. 20년쯤 후엔 세 집 중 한 집이 독신 가구란 얘기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늘면서 주거와 소비 행태도 많이 달라졌다. 여러 명 가족 구성원을 위한 넓은 집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든 건 오래 전부터 나온 얘기다. 마트에서 파는 식품류는 한 사람 혹은 두 사람을 위한 작은 포장으로 된 게 훨씬 다양해졌다. 전자 제품도 마찬가지다. 세탁기가 대표적이다. 용량 6~8㎏에서 시작해 15㎏, 20㎏짜리로 대형화하더니 요즘엔 반대로 3㎏짜리 ‘미니 세탁기’가 인기란다. 이불도 빨고, 한꺼번에 많은 양을 세탁할 수 있는 대용량 세탁기는 1인 가구에 별로 맞지 않아서다. 용량 큰 세탁기는 공간도 그만큼 많이 차지한다. 요즘 독신이 추구하는 생활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들은 효율성·편의성·합리성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자신의 주거 공간을 쓸데없이 많이 차지하는 대형 물건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세탁기를 너무 자주 돌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작아서 제대로 세탁이나 되겠냐고? 큰 빨래는 빨래방에 맡기면 되고 자주 입는 속옷이나 양말은 그때그때 돌리면 되니 3㎏이면 충분하다는 합리적 선택에 따른 결과다. 기존 시각으론 장난감 같아 보이지만 1인 가구엔 안성맞춤인 게 이런 가전제품이다.



통계청 예측을 보면 2035년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인 또는 2인 가구는 70% 이상이다. 이들이 소비를 주도할 공산이 크다. 지금이야 ‘독신용 가전제품’이 새로운 흐름이고 신기한 제품으로 보이겠지만 20년쯤 지나면 ‘가족용 가전제품’이 이런 대접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음 주 월요일(22일) JTBC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그 물건’은 ‘독신가전 특집’으로 꾸며진다. 세탁기·의류관리기·음식물 건조기 등 혼자 사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최신 가전제품들이 주인공이다. ‘혼자 사는 남자’인 MC 이상민·장성규, ‘독신 가전에 아무 관심 없는 유부남 아저씨’ MC 김

구라·이훈이 팽팽하게 맞서 제품 각각의 장단점을 거침없이 파헤칠 예정이다.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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