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북 위협 허풍" 중국 관광객 늘고 "도발 걱정" 일본 줄어

계속된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은 오히려 증가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28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8% 늘었다. 지난 16일 중국인 관광객들이 청와대 앞 분수광장을 둘러본 뒤 이동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15일 오후 서울 세종로 동화면세점 뒤편 주차장. 쇼핑을 마치고 나온 20여 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쇼핑백을 들고 나오는 이들은 한결같이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보도는 먼 나라 이야기 같았다. 쑤레이(25·여)는 “북한의 허풍이다. 주변에서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슈추적] 북핵 리스크’에 반응 다른 두 나라
상가도 청담동 웃고 명동은 울상



 3차 핵실험·외국인 철수 권고 등 북한의 위협이 한 달 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15~16일 서울의 주요 관광지에서 만난 중국인들은 여유가 넘쳐 보였다.



 16일 오후 서울 경복궁에서 만난 린샤오쥐안(30·여)도 마찬가지였다. 활짝 핀 벚꽃 아래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던 그녀는 “북한의 위협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게 무서웠으면 한국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 기간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12~17일이었다.



 리난예(33·여)는 싸이 콘서트 일정에 맞춰 휴가를 냈다. 그는 “1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을 봤는데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며 “북한은 내 여행 일정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했다.



 반면 15일 명동에서 만난 일본인들은 달랐다. 호시노 유키(22·여)는 “친구와 함께 오면서 불안했다”며 “막상 와보니 괜찮은데 집에서는 ‘전쟁이 날 경우 곧장 돌아올 수 있도록 위급 상황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후루가와 리에(26·여)도 “당장 전쟁은 아니더라도 연평도 포격 같은 사태가 벌어질까봐 걱정된다”며 “같이 오기로 했던 친구도 ‘굳이 위험할 때 가기가 꺼려진다’며 다음으로 미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 차는 통계 수치로도 나타났다.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28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객(18만3691명)보다 56.8%가 증가했다. 반면 3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28만9000명으로 전년 방문객(36만719명)보다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북한의 핵실험 전인 1월(15.5%)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김기현 서울시 관광사업과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엔저 현상 때문에 일본 관광객이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북핵 리스크’가 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급작스럽게 취소된 일본 단체여행도 몇 건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상권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명동에서 마사지숍을 운영하는 최모(51)씨는 “주로 일본인들이 고객인데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것 같다. 봄이 되면 겨울보다 나아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반면 최근 중국 특수를 누리는 청담동 명품거리는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청담동 메종 까르띠에의 김학현 부매니저는 “북한 위협 뉴스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며 “외국인 고객의 절반이 중국인인데 북한 위협 이후에도 손님이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정협 서울시 관광정책관은 “일본 관광객의 감소는 대부분 북한 변수 때문이라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게 고민”이라며 “박원순 시장이 일본여행자협회장 등 일본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유성운·민경원·손국희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