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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편 사극속 그 무대, 6만㎡ 한양 나들이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광화문이 바라보이는 육조거리를 관람하고 있다. 육조거리는 조선시대 육조 관아가 배치돼 있던 길을 재현했다. [프리랜서 공정식]


서울에는 태조 이성계가 1395년 세운 경복궁의 남쪽 정문인 광화문이 있다. 이곳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인 경북 문경새재에도 약간 작은 광화문이 세워져 있다.

주말 이곳 -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광화문 지나 궁중서 용포 입고 산채선 일지매 두건 쓰고 찰칵



 대구에서 차로 1시간30분을 달려 문경새재를 찾았다. 광화문은 문경새재 도립공원에 있었다. 공원 입구에서 1㎞쯤 걸어들어가자 눈앞에 광화문이 위용을 드러냈다. 2000년 드라마 ‘태조왕건’을 촬영했던 곳이다. 서울에 있는 진짜 광화문과 차이라면 크기가 실물의 70% 정도(85㎡)로 작다는 것뿐이다. 타원형 문 3개, 돌 성곽 위에 세워진 기와로 덮은 2층짜리 누곽도 진짜와 다름없다.



 2008년 문경시는 75억원을 들여 2000년 조성했던 이 촬영지를 ‘오픈세트장’이라는 새 간판을 달아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 한양으로 바꿨다. 6만5775㎡ 크기로 한양을 축소해 광화문과 근정전, 강녕전, 교태전, 동궁, 궁궐을 지키는 성곽까지 마련했다. 죄인을 잡아다 문초하는 관아와 양반촌, 흙길로 된 저잣거리도 조선시대 모습 그대로다. 북한산 자락의 계곡과 산적이 모여 사는 산채도 광화문 뒤편에 만들었다. 드라마를 찍거나 관광객을 위한 민속촌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왕조시대를 재현한 세트장이 많지 않아서일까.



 2011년 종영된 ‘광개토태왕’과 지난해 끝난 ‘해를 품은 달’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또 방영 중인 ‘대왕의 꿈’과 ‘장옥정’, JTBC ‘궁중 잔혹사’ 등은 1일 100만원의 대여료까지 내며 지금도 촬영이 한창이다. 태조왕건 촬영지였던 2000년부터 이곳에서 촬영 중이거나 촬영됐던 사극만 99편에 이른다. 한류 열풍과 함께 일본·중국 관광객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올해 5390명의 외국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고 지난해는 6만3400명이 다녀갔다.



 연인· 가족이 산책 삼아 둘러보기에도 그만이다. 1인당 2000원만 내면 입심 좋은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한양을 마음껏 거닐어 볼 수 있다.



 관광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짜임새가 있다. 광화문을 지나 사정전을 찾으면 용포를 직접 입고 조선시대 왕이 되어 볼 수 있다. 당의를 입은 중전의 모습으로 기념촬영도 가능하다. 왕족 체험은 용포와 당의 대여료로 1000원씩만 내면 된다.



 곤장을 맞거나 주리를 트는 관아의 문초 체험은 무료다. 대구에서 관광을 온 고금화(여·52)씨는 “가족들과 관아 앞에서 도시락을 먹고 문초 체험을 막 해보고 나오는 길”이라며 “ 민속촌보다 더 사실적이고 정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궁궐을 벗어나 300m쯤 산길을 걸어 올라가면 3400㎡ 크기의 산채가 있다. 2008년 종영된 ‘일지매’에 나온 바로 그 산채다. 최고의 사진촬영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검정색 옷과 두건을 준비해 입고 목책 5개가 나란히 놓인 산채 입구에서 카메라 셔터만 누르면 순간 TV 속 일지매의 일원이 된다. 공원관리사무소 김병하 담당은 “관광객은 공원 입구에서부터 14인승 전기차량을 타고 세트장 앞까지 편리하게 올 수 있다” 고 말했다.



 문경시는 광화문이 있는 이 오픈세트장을 통해 2008년부터 매년 3억5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수익금은 문경지역 경제활성화 자금으로 쓰인다고 한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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