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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식기 ‘코리안웨어’ 돌풍 … 매출 70% 껑충

세계적인 주방용품 회사 월드키친의 동아시아 전체를 총괄하게 된 박갑정 신임 사장이 국내뿐 아니라 중국·동남아 등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국형 밥공기’를 소개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압축유리그릇 ‘코렐’, 내열유리용기 ‘파이렉스’, 투명냄비 ‘비전’ 등으로 유명한 미국 주방용품 회사 월드키친의 동아시아(총괄) 사장에 한국인이 발탁됐다.

압축유리그릇 ‘코렐’ 만드는 박갑정 한국월드키친 대표
작년 그릇시장 9.4% 감소했으나 코렐은 5.6% 성장하며 1위 고수
“8개 실패해도 2개 성공하면 돼 새로운 일에 도전 두려워 말라”



 취임 13개월 만에 일본 시장까지 총괄하게 된 박갑정(49) 한국월드키친 대표다. 그는 지난해 코렐 역사상 처음으로 특정 국가 맞춤형 식기인 ‘코리안웨어’로 돌풍을 일으켰다.



 “코렐은 틀에 유리물을 부어 만드는 방식이라 도자기처럼 자유자재로 모양을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세계적으로 같은 모양의 그릇을 팔 수밖에 없는 구조라 글로벌 본사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품이 나오자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적게 먹는 트렌드를 반영해 그릇 크기를 25% 정도 줄이고 한국식으로 오목하게 만든 밥공기·국그릇은 기존 모델 대비 최대 70% 매출이 상승했다. 지난 3월 닐슨 통계에 따르면 한국 그릇 시장은 9.4% 감소했지만 코렐은 5.6% 성장하며 1위를 고수했다. 박 대표는 “지금은 한국형 식기가 식생활이 비슷한 중국·일본·동남아 시장에서도 인기”라며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10개 중에 8개가 실패해도 2개가 성공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한샘을 거쳐 효성에서 가전제품 수입 담당 과장으로 일하던 1999년, 서른다섯 살에 당시 세계 1위 가전회사인 일렉트로룩스의 한국지사장으로 발탁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캠핑업체인 콜맨코리아 사장을 지내는 등 14년 동안 외국계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장수하고 있다. 박 대표는 “외국계 CEO에게도 영어보다는 도전정신과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고 상대를 설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샘·효성에서 배운 한국의 조직문화가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며 ▶맹목적으로 일하지 말고 생각하면서 일을 하라 ▶보상보다는 성취를 목적으로 하라는 회사 선배들의 가르침을 전했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코렐 판매 세계 2위다. 박 대표는 “3중 압축 비트렐 유리라는 복잡한 설명을 안 해도 소비자들은 ‘가볍고 깨지지 않고 좁은 찬장에 쌓기 편한 그릇’을 알아본다”고 했다. 하지만 안 깨진다는 장점이 재구매 시기를 늦추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것이 고민이다. 박 대표는 “ 아내가 92년 혼수로 가져온 코렐 그릇을 아직 쓴다”며 “깨진 그릇을 채워넣는 대신 새로운 무늬와 형태의 제품을 다시 구매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글=구희령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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