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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친환경 재생지 의무 사용비율 높이자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이사
요즘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겨울이 가고 봄이 오나 싶으면 곧바로 여름 기운이 느껴진다. 가을을 만끽하고자 하면 어느덧 추운 겨울이 다가온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1980년대에 비해 겨울은 일주일가량 줄었고 여름은 열흘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미래 기후변화 예측 시나리오(RCP)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평균 기온은 1.1∼1.5도, 2050년까지는 3.2도가 더 오를 전망이다. 굳이 2011년 태국 홍수로 인해 48조원의 피해가 있었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환경 변화로 인한 악영향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나무가 지구온난화 방지에 가장 큰 기여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나무는 직접적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하지만 폐지를 재활용하는 것 역시 산림자원 훼손을 막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는 사실은 아직 널리 알려져 있는 것 같지 않다. 국내에서 한 해에 소비되는 인쇄용지는 대략 160만t이다. 인쇄용지는 교과서나 학습지·서적·잡지·브로슈어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이 중 교과서는 정부의 재생지 사용방침에 따라 연 6만t 전량이 친환경 재생지로 만든다. 다만 학습지와 서적 등에 쓰이는 친환경 재생지 비율은 10%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이보다 더 개선이 시급한 것은 82만t이 소비되는 브로슈어나 캘린더·카탈로그용 고급 인쇄용지(아트지)다. 친환경 재생지 사용 비율은 단 5%에 그치고 있다.



 친환경 재생지는 폐지를 이용해 만든 재생 펄프 비율이 30% 이상 되는 종이를 말한다. 선진국들은 친환경 재생지를 사용하는 정책을 펼쳐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은 연간 인쇄용지 사용량 410만t 중 40%가량이 친환경 재생지다. 미국과 유럽도 30% 정도 재생지를 쓴다. 정부·공공기관·기업 부문에서 친환경 재생지 사용 목표를 정하고 적극적으로 호응한 결과다. 한국이 일본처럼 인쇄용지의 40%를 친환경 재생지로 사용한다면 해마다 30년생 소나무 380만 그루를 심는 효과가 기대된다. 축구장 62개 넓이의 쓰레기매립지를 줄일 수도 있다



 지난해 말 우리 정부는 녹색기후기금(GCF)을 인천 송도에 유치했다. ‘제2의 세계은행(WB)’으로 불리는 GCF는 1000억 달러의 기금을 온실가스와 기후변화 대응에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우리 정부가 GCF 유치국으로서 향후 기후변화 이슈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정책의 세부 기준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정비해야 한다. 또 정부·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모든 인쇄용지에 친환경 재생지 의무 사용 비율을 설정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의지를 보여 줘야 할 것이다.



 국가적 성장의 미래 동력으로서 친환경과 견줄 만한 것은 없다고 본다. 고용 창출, 지속가능한 성장, 시민의식 성숙, 윤리적 자부심에 사회적 존경까지 받을 수 있는 친환경정책에 우리의 현재와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을 시급히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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