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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결혼 풍속도 ‘프리웨딩’

1 파티 형식의 프리웨딩은 소중한 추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독자 현진석·이채원씨의 프리웨딩 현장. 2 고급스러운 테이블 세팅만으로도 분위기는 한층 로맨틱해진다.


휴일 낮, 한 레스토랑에서 작은 파티가 한창이다. 샴페인과 와인, 핑거푸드를 즐기는 젊은 남녀들의 중심에는 환한 웃음을 띤 신랑 신부가 있다. 포토그래퍼는 연신 신랑 신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때론 지인들과의 특별한 포즈를 요구하기도 한다. 결혼식 피로연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작고, 웨딩앨범 촬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자유롭다. 개성 있는 결혼식을 원하는 요즘 신랑 신부들의 로망인 ‘프리웨딩’ 현장이다.

“포즈나 배경이 모두 같은, 틀에 박힌 웨딩앨범 촬영이 싫었어요.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죠.” 지난 2월, 프리웨딩을 진행한 이채원(29·서울 양천구)씨의 말이다. 그는 결혼식을 한달 앞두고 친구들과 작은 파티 형식으로 프리웨딩을 열었다.

최근 유학파나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이들을 통해 ‘프리웨딩(pre-wedding)’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결혼 전에 스튜디오에서 웨딩앨범 촬영을 하듯, 유럽과 미주권에서는 도심을 벗어나 시골 창고나 뜰에서 예쁘게 웨딩 테이블을 꾸며 놓고 지인들과 약식 결혼식을 연출하곤 한다. 이것이 프리웨딩의 원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프리웨딩은 신랑 신부와 지인들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피로연 스타일’, 앨범 촬영을 위해 연출된 ‘약식 파티’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웨딩 케이크와 샴페인·핑거푸드·꽃 장식 등을 야외에 세팅해 둘 만의 언약식 형태로 하는 경우도 있다. 지인들을 동반한 파티보다 비용 부담이 적으면서 자연스러운 사진을 촬영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신랑 신부들이 선택하고 있는 추세다.

웨딩 파티, 언약식하며 추억 만들어

프리웨딩이 대중들에게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지난 달, 파티와 콘서트 형식을 빌어 진행된 가수 호란의 프리웨딩 사진이 여러 매체에 공개되면서부터다. 지인들의 축하 속에서 환하게 웃는 신랑신부의 행복한 모습이 담긴 ‘스토리가 있는’ 웨딩 사진들은 일반 대중은 물론, 예비 신랑 신부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 결혼식의 총 디렉팅을 맡은 써니플랜 최선희 대표는 “사진이 공개된 후 프리웨딩에 대한 문의가 폭주했다”며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과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가 사진에 그대로 드러나 많은 신부들이 관심을 보였던 것”이라고 밝혔다.

결혼 전에 추억을 만드는 것이 주 목적인 외국의 경우와 달리, 국내에서는 나만의 특별한 웨딩 촬영을 하고 싶어하는 신랑 신부들의 욕구를 반영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다음 달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강예란(32·서울 서초구)씨는 이달 초, 지인 10여 명을 초대해 언약식 형태의 프리웨딩을 진행했다. “결혼식 때 베어 숄더나 홀터넥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었지만 너무 과감한 건 안 된다는 부모님 때문에 무난한 디자인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었어요. 아쉬운 마음에 미니 결혼식을 해보자 싶어 웨딩앨범 촬영을 겸해서 하게 됐죠.”

웨딩 촬영과 브라이덜 샤워, 피로연 함께 진행

호텔이나 하우스웨딩 업계에서는 프리웨딩이 트렌드로 떠오른 것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소연회장이나 바를 중심으로 프리웨딩 패키지를 기획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호란의 프리웨딩이 열렸던 롯데호텔 서울은 정식으로 프리웨딩 패키지를 론칭 했다.

리츠칼튼 서울 연회웨딩팀 오숙현 팀장은 “낮 시간에 운영하지 않는 호텔 바를 이용하면 일반 레스토랑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프리면 웨딩을 할 수 있다”며 “핑거푸드나 샴페인을 즐기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앨범 촬영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피로연 예산을 프리웨딩에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비용은 얼마나 들까. 웨딩앨범 촬영비용에다 지인들의 식대와 꽃 장식 등 데코레이션 비용이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 웨딩앨범 촬영과 브라이덜 샤워, 결혼식 피로연을에 드는 예산은 보통 300~400만원 정도. 이들 각각의 행사를 한 번에 진행하게 되면 비용은 오히려 낮아진다. 파티 형식으로 진행되는 프리웨딩의 경우, 장소에 따라 달라지지만 지인 20여 명 정도가 참석한다고 볼 때 100~200만원 선이다. 여기에 웨딩앨범 촬영 비용 150~200만원을 더하면 총 250~400만원 내에서 가능하다는 얘기다. 좀더 캐주얼한 장소에서 진행한다면 식대는 더 낮아진다. 지인을 초대하지 않고 야외에서 미니 결혼식 형태로 연출하는 하는 경우에는 촬영비 포함200~300만원 정도면 된다.

써니플랜 최 대표는 “자신들의 취향을 반영해 결혼식장이나 드레스 등을 선택하고자 하는 신랑 신부들에 의해 프리웨딩 시장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며 “추억이 담긴 자연스러운 웨딩 사진에 대한 니즈도 프리웨딩의 확산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프리웨딩은 스튜디오 촬영과 본식으로 이어지는 틀에 박힌 기존의 웨딩 문화를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사진=써니플랜, 리츠칼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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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