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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호국불교 정신 되살려 난관 극복”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와 국민행복을 위한 기원 대법회’에 참석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함께 불전에 연등 공양을 올리고 있다. 육법공양(향·등·꽃·과일·차·쌀을 공양하는 의식)의 하나인 등은 지혜와 희생·광명을 상징한다. 박 대통령은 당선 이후 처음으로 불교 행사에 참석했다. [최승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불교 경전에 원한을 품고 누군가를 해하려는 것은 달궈진 석탄 덩어리를 집어 드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며 “북한이 우리와 세계를 향해 도발하는 것 역시 우리 모두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북한이 우리 민족과 더불어 사는 길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우리 정부는 지원과 협력을 통해 공동발전의 길로 함께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가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주최한 ‘한반도 평화와 국민행복을 위한 기원 대법회’에 참석해서다. 박 대통령은 “지금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정전협정 파기를 공언하고 개성공단 폐쇄를 밝히는 등 도발과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북한이 박 대통령의 대화 제안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향해 화해의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도발할 경우 그에 대한 응징이 따를 것이란 경고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반드시 가동돼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우리 정부는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당선된 뒤 박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불교계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북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우리 불교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호국의 횃불을 높이 들고 나라의 안위를 지키는 일에 몸을 던져 왔다”며 “앞으로 우리 불교가 호국불교의 정신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불교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합장(두 손바닥을 합하는 불교의 예법)을 한 채 자승 스님과 함께 육법공양(향·등·꽃·차·쌀·과일 등 여섯 가지를 공양하는 의식)을 하고 등(燈)을 이마까지 들어올렸다가 가슴까지 내려 불단에 바치는 등 불교 의식에 적극 참여했다.

 불교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연등회를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만대장경, 우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사찰 음식과 템플 스테이, 이런 문화 자산이 나라의 큰 보배라고 생각한다”며 “위대한 문화융성 시대를 열기 위해 불교문화 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간 불교계 일각에선 박근혜 정부에서 불교가 홀대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 1월 15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개최한 신년하례법회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지난 1월 한국기독교목사원로회 기도운동본부의 신년특별기도회에 참석하자 불교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청와대의 장관급 3명(허태열 비서실장,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수석비서관 9명 중 기독교 신자만 8명 있을 뿐 독실한 불교 신자가 한 명도 없는 게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청와대 불자 모임인 ‘청불회(靑佛會)’ 회장(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을 추대하는 과정이 과거에 비해 늦어지면서 일부 매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글=허진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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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