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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금 강력통 전성시대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조영곤(55·16기) 서울중앙지검장-윤갑근(49·19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조은석(48·19기) 서울고검 형사부장. 최근 검찰 고위직 인사 직후 꾸려진 ‘민생 안정’ 라인업이다. 일반 국민들과 관련된 사건을 지휘하는 자리란 얘기다. 이들에겐 큰 공통점 하나가 있다. 모두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를 거쳤다. 강력부 검사로 근무한 시점과 기간은 약간 차이가 있지만 1995~97년 사이 서영제(63·연수원 6기) 당시 강력부장(전 대구고검장) 밑에서 일한 공통분모도 가졌다. 이처럼 강력부를 거친 검사들이 주요 고위직에 나란히 오른 건 이례적이다. “이젠 강력부 검사를 거쳐야 검사장을 노릴 수 있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바야흐로 ‘강력통 전성시대’가 온 것이다. 검찰과 정치권에선 ‘사회안전’을 강조하며 4대 악 척결을 내세우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철학이 담긴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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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통’으로 널리 알려진 채동욱 총장은 특수검사 이전에 이미 강력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마약 수사에 정통했다.  1989년 이른바 ‘피터팬’ 사건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히로뽕 제조 규모가 1500억원대에 이른 사상 최대 마약사건이었다. 95년엔 중국 수사당국, 일본 경시청과 공조해 국제 히로뽕 밀매조직을 적발했다. 국내 최초의 국제공조 마약사범 수사였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01~2003년 대검 마약과장을 지냈다. 이때 엑스터시, 해시시 등 신종 마약이 등장했고, 서울시내 이태원과 신촌 나이트클럽 등에서 다수의 주한미군과 해외 유학생들이 ‘환각 파티’를 벌이다 적발됐다.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은 서영제 전 고검장 이후 9년 만에 서울검사장 자리에 오른 ‘강력통’이다. 평검사뿐 아니라 부산지검 강력부장,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조사부장, 대검 마약조직범죄 부장 등을 거친 정통 강력 검사다. 평검사 시절 강력 사건이 발생하면 가죽점퍼 차림에 죽도를 들고 직접 현장에 나간 걸로 유명하다. 그는 94년 서울지검 근무 당시 연쇄 강간살인범 온보현과 조직범죄단 지존파 사건을 맡아 지휘했다. 윤갑근 1차장은 평검사 시절 서울지검 강력부에서만 3년을 근무했다. 윤 차장은 당시 유명 비디오자키인 재키림씨 코카인 투약 사건 등을 처리하며 마약 수사에 실력을 발휘했다. 특수통으로 알려진 조은석 서울고검 형사부장도 초년병 시절 서울지검 강력부에서 조직폭력 및 도박 수사를 전문으로 했다.

 윤갑근 1차장은 “수수료 갈취나 사채업자 등 서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범죄를 수사하는 곳이 강력부”라고 말했다. 공안부나 특수부가 일반 국민들의 실생활과는 다소 동떨어진 국가 안보나 고위층·기업인 비리를 다룬다면 강력부와 형사부는 우리 서민을 위협하는 각종 사건을 다룬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특수나 공안, 기획통들에게만 돌아가던 검찰 주요 보직에 강력부 출신 검사가 많이 앉게 된 건 그간 소외감을 느끼던 형사부나 강력부 검사들에게 많은 격려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현역 검사는 아니지만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 남기춘 전 서울 서부지검장 등이 강력부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서울지검 강력부의 초대 부장은 심재륜 전 대구고검장이다.

이가영·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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