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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후계 마두로 아슬아슬 당선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승리한 니콜라스 마두로가 14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전임 대통령인 우고 차베스의 사회주의 정책 계승을 내세운 그는 야권 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를 아슬아슬하게 눌렀다. [카라카스 로이터=뉴시스]

카프릴레스
니콜라스 마두로(51)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이 14일(현지시간)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신승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 의장 티비사이 루세나는 이날 저녁 “마두로 후보가 50.66%를 득표해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야권 연대 엔리케 카프릴레스(41) 후보에게 1.59%포인트, 불과 23만5000표 앞선 아슬아슬한 승리였다. 투표율은 지난해 10월 실시된 대선보다 약 2%포인트 떨어진 78.7%를 기록했다.

 CNE 발표 직후 마두로는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선거 결과는 다시 한번 차베스가 천하무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증거”라며 승리를 자축했다. 카프릴레스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검표를 요구했다. 그는 “기존 여당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나를 지지했다”며 “패자는 바로 마두로”라고 주장했다. CNE와 마두로는 카프릴레스의 재검표 요청을 받아들였다.

 재검표로 당선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여론조사보다 근소했던 표 차이는 수면 아래 숨어 있던 중산층의 의중을 드러냈다. 지난해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카프릴레스 후보 간의 표 차이는 11%포인트였으며 마두로도 10%포인트 이상 앞설 것으로 전망돼 왔다. 워싱턴 소재 라틴아메리카 싱크탱크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스밀더는 “사실상 패배이며 당내에서 마두로가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두로의 가장 강력한 정치적 라이벌인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은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트위터에 “선거 결과는 우리를 깊게 반성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마두로는 선거 기간 중 차베스식 사회주의, 즉 ‘차비스모(Chavismo)’의 미래를 보여주지 못했다.

전직 운전기사로 차베스 사망 직전 후계자로 지목된 그는 차베스의 지지층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선거운동 기간 중 차비스모를 이어 가겠다는 그의 약속은 절절했지만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언급은 없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각종 사회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론 분열도 심각하다. 차베스 집권 14년 동안 정부는 1조 달러에 달하는 오일머니로 경제를 지탱해왔지만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다. 스페인 신문 엘파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베네수엘라 통화의 가치는 32% 떨어졌고, 물가는 22% 뛰었다. 10년간 사업체 61만 곳 중 17만 곳이 문을 닫았고 2300여 개 주요 기업은 국가에 몰수됐다. 부실 기업을 정리하는 효과도 있었지만 실업률 증가와 만성적 물자 부족이 반복되고 있는 원인이다. 지지층이 차베스만큼 두텁지 않은 마두로가 짊어진 짐이 너무 커 보인다.

중남미 좌파 정부의 좌장 역할을 해온 베네수엘라의 국제적 위상도 이제 마두로의 어깨에 달렸다. 당장은 차베스의 정책 기조를 그대로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지역에서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 중남미 국가들에 원유를 원가로 공급했던 정책을 그대로 이어받을 경우 기업 등을 중심으로 한 내부적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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