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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소싱' 알랑가몰라 … 유통가 화두로

대중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모아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이 유통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는 15일 “크라우드 소싱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미국 기업 ‘퀄키’의 제품 37종을 신세계몰을 통해 16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과일에 직접 꽂아서 과일즙을 스프레이처럼 뿌릴 수 있게 만든 과일즙 짜개(9900원), 코드가 서로 꼬이지 않도록 휘어지게 만든 멀티탭(3만9800원) 등 1만~5만원대 아이디어 상품이 대부분이다. 퀄키 제품은 지난해부터 일부 온라인쇼핑몰이 소량 취급했지만 대기업이 대대적인 판매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김예철 신세계몰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한국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해 크라우드 기반 사업 모델의 시장성이 크다”며 “퀄키 제품 판매를 통해 국내 크라우드 소싱 사업의 가능성을 테스트해 보겠다”고 말했다. 2009년 벤 코프먼이 설립한 퀄키(Quirky.com)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기업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 기업을 개인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과학·정보기술(IT)과 접목해 사업화한 ‘창조경제’의 전형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운영 시스템은 단순하다. 퀄키 온라인 게시판에 매주 2500건이 넘는 아이디어가 올라오면 20만 회원이 투표를 통해 1차로 거른다. 이를 퀄키가 재평가해 제품 생산과 판매를 맡는다. 아이디어 제안자는 자신의 이름과 사진이 제품과 함께 나가고 이익의 30%를 받는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제1회 통큰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상품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13일 만에 2600건의 아이디어가 모였다. 특허청·변리사·제조업체 등 전문가가 아이디어를 심사해 ‘아기띠용 가방걸이’ 등 수상작을 선정했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1년 동안 롯데마트에서 판매한 해당 상품의 매출액 1%를 받는다. 롯데마트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으로부터도 아이디어를 받았다. 특허를 취득하고도 제작 업체와 판로를 못 찾아 묻혀 있던 주방용 스마트기기 거치대가 1등으로 뽑혀 상금 1000만원까지 받았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앞으로 매년 두 번씩 정기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또 오는 29일까지 자체상표(PB) 상품 개발에 참여할 고객 패널 2만 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중소기업 아이봉이 ‘아이디어 오디션(ideaaudition)’이라는 크라우드 소싱을 진행하고 있다. 크라우드 소싱은 외국에서는 국내보다 보편화돼 있다. 퀄키 외에도 미국 티셔츠업체 ‘스레드리스(Threadless)’는 회원들이 티셔츠 디자인을 게시판에 올리고 회원 투표로 당선작을 선정해 생산한다.

 크라우드 소싱은 외부 업체에 위탁한 기존의 아웃소싱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으면서 해당 제품에 호의적인 잠재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적 시각이 부족하고 지속적인 관리와 유지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미국 월마트가 온라인 주문 고객의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배달해주는 방식의 혁신안을 구상하는 등 국내외 유통 업계의 크라우드 소싱은 계속 확장될 전망이다.

구희령 기자

크라우드 소싱 (Crowd Sourcing)  대중(Crowd)과 외부자원활용(Outsourcing)의 합성어. 기업의 제품서비스 개발에 대중이 참여해 기여 정도에 따라 기업과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2006년 저널리스트 제프 하우가 잡지 ‘와이어드(Wired)’에서 처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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