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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한우, 특별한 것 없다 … 유통을 3단계로 줄였을 뿐"

다하누 최계경 대표는 “한우 직거래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해 누구나 싼값에 쇠고기를 사 먹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동탄=안성식 기자]

경기도 판교나 동탄 등에서 최근 ‘전국 최저 한우가’를 내세운 ‘다하누 AZ쇼핑센타’가 주부나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다. 대형마트의 절반 정도 가격에 바비큐장까지 갖춘 매장에 알뜰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직장인들은 회식 장소로 애용하고 있다. 실제로 AZ쇼핑센타의 한우 1등급 등심(100g) 가격은 요즘 3280원으로 대형마트의 5900원보다 45% 저렴하다.

 15일 경기도 화성시 능동에 있는 AZ쇼핑센타 동탄점에서 다하누 최계경(50) 대표를 만나 한우를 싸게 팔 수 있는 비결을 물었다. 그는 “특별한 건 없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한 다하누식 직거래 장터를 만든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다하누는 현재 경기도 동탄과 판교, 수진 등 세 곳에 AZ쇼핑센타를, 강원도 영월과 경기도 김포에 ‘다하누촌’을 운영한다. 바로 이 매장들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한 축산물 직거래 장터라는 설명이다. AZ쇼핑센타는 쇠고기 외에도 돼지·닭·오리 등 축산물 전반을 팔고, 다하누촌은 한우와 한돈만 판다는 점이 다르다.

 다하누는 강원도 영월에서 기른 소를 도축·가공장을 거쳐 AZ쇼핑센타나 다하누촌에 가져다 판매한다. 소나 돼지 등은 정부가 운영하는 도축장에서 잡아야 하고 도축장에 딸린 정육공장에서 가공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다하누의 실질적인 유통단계는 생산과 판매 두 단계뿐인 셈이다. 반면 일반적으로 한우는 7~8단계에 달하는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고 그때마다 마진이 붙는다. 소비자는 맘 놓고 사 먹지 못하고 생산자는 원가도 못 건진다며 울상을 짓는 대표 품목이 됐다. 최 대표는 “내가 4대째 소만 키워 판 소장수 집안 출신”이라며 “한우도 유통단계만 줄이면 얼마든지 가격 거품을 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하누는 매장 운영법도 독특하다. 고객들의 5감을 만족시키기 위해 고기를 다듬는 작업장을 개방해 소비자가 위생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고기를 만져보며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또 정육점이 아닌 고급 쇼핑몰처럼 항상 음악을 틀고 시식행사를 열어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모든 매장 앞에 50~100석 규모의 바비큐장을 설치한 것도 특징이다. 최 대표는 “주부들은 고기를 사서 가정에 들고 가기도 하지만, 바비큐장을 찾는 가족 단위 쇼핑객이나 직장인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형마트보다 덩치는 훨씬 작지만 차별화만 잘하면 얼마든지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있다”며 “그래서 이달 말 일산에 개장하는 매장은 일부러 대형마트 앞을 골랐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AZ쇼핑센타를 열기 전 강원도 영월에서 다하누촌을 만들어 유명세를 탔다. 그는 “기른 소를 내다 팔아봐야 제값을 받을 수 없어 고민하던 끝에 다하누촌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싼값에 고기만 팔고 고객들은 주변 식당에서 구워 먹을 수 있게 했더니 쇠고기를 먹으러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는 것이다. 다하누촌의 성공 경험을 살려 만든 게 AZ쇼핑센타인 셈이다. 다하누촌에서 한우만 팔던 것을 AZ쇼핑센타에서는 돼지·닭·오리 등으로 확대했다. 다하누촌과 AZ쇼핑센타 매장이 늘면서 한우 수요도 늘어났다. 직접 기른 소로는 물량을 못 대 영월 주변 위탁사육 농가로부터 소를 공급받고 있다.

 최 대표는 “AZ쇼핑센타를 계속 늘려 한우를 누구나 싼 가격에 먹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혼자서는 매장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매장 개장비의 70% 정도는 투자자를 모아 조달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맹점을 모집하는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확장할 경우 매장 운영이나 위생 관리, 서비스 질 등이 떨어져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글=장정훈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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